사라지지 않는 가상무대…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성공 받쳐줬다

[스타트UP스토리]이상헌 메타로켓 대표 인터뷰
  • 2025.02.24 18:00
  • 블래스트(VLAST) 소속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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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스트(VLAST) 소속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 등 이른바 버추얼 아이돌의 활약이 K팝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2023년 데뷔한 플레이브는 1년 만에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거머쥐었고 이세계아이돌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버추얼 아이돌에 대해 '오타쿠들만 즐기는 서브컬처'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 속으로 깊게 파고들며 대중문화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들 버추얼 아이들의 흥행과 맞물려 골드러시 때 '금광 앞 청바지 장사'로 돈을 벌었던 리바이스처럼 빠른 성장세를 만들어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버추얼 아이돌의 공연 기획·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메타로켓'이 그곳이다.


1억원 드는 무대 콘텐츠 사라지는 게 아까워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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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2021년 MBC 사내벤처로 시작한 메타로켓은 MBC 조명팀에서 근무하던 이상헌 대표가 버추얼 아이돌, 메타버스 등의 라이브쇼에 적합한 조명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2023년 1월 설립했다.

이상헌 대표는 MBC 조명감독 시절 음악방송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에 문제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만드는 음악방송 무대의 제작비가 무려 8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들었다. 매주 그만큼씩 소요됐다"고 했다.

또 "목요일에 세트를 짓기 시작해 금요일에 무대 세팅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모든 공연이 끝나면 다시 해체하게 되는데 여기서 사용된 콘텐츠들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며 "이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버추얼 무대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타로켓은 언리얼 게임엔진과 AI(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버추얼 무대에 필요한 콘텐츠의 구성·기획을 전담한다. 실존하는 아이돌이 공연을 위해 무대를 필요로 하듯, 메타로켓은 버추얼 아이돌의 공연을 위한 3D 무대를 만들어 준다는 얘기다.


가상무대뿐 아니라 개표방송·웹예능 종횡무진


메타로켓이 제작한 플레이브의 '2024 MBC 가요대제전' 공연 무대 /사진=메타로켓
메타로켓은 방송사 및 다양한 버추얼아이돌과 협업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MBC 지방선거 개표방송의 XR(확장현실) 콘텐츠 제작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 예능 '소녀 리버스'의 가상 공간, MBN '아바타 싱어' 제작 등 다양한 작업이력을 갖췄다.

또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와 플레이브의 음악방송 공연무대 제작에 메타로켓의 기술이 활용됐다. 메타로켓의 기술은 단순히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것이 아닌, 버추얼 아이돌이 현실 세계로 연결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대표는 "버추얼아이돌이 공연하는 LED(발광다이오드)의 안, 팬들이 공연을 보게 되는 LED 밖을 연결하는 것이 메타로켓의 핵심역할"이라며 "이같은 콘서트 제작방식이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받아들여지면서 공연기획사들도 호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고품질 콘텐츠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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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메타로켓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메타로켓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딥테크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딥테크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3년간 최대 15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면 해외 마케팅 자금 등도 지원받으면 17억원까지 확보 가능하다. 기존 팁스에 비해 지원금 규모가 3배 가량 큰 만큼 기술력·사업성 등 평가 기준이 까다롭다.

메타로켓은 딥테크 팁스를 통해 원스톱 버추얼 공연 제작 솔루션 'STAGE 100'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STAGE 100은 버추얼 공연무대 제작에 필요한 3D 에셋(3D 콘텐츠 제작재료) IP(지식재산권)를 제공하며, 마우스 클릭만으로 공중파 음악방송 수준의 무대를 만들 수 있다. 이 대표는 "가상 스튜디오에 다양한 무대 에셋들을 배치하고 특수효과를 넣을 수 있다"며 "기존 음악방송 제작 가이드를 따라 하나의 완전한 음악방송을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버추얼 아이돌의 실적이나 인기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후방산업 자체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최소의 시간과 비용으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콘텐츠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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