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보험스팸' 스톱!…설계사·소비자 모두 웃는 '인슈어테크'
[스타트UP스토리]윤상일 파인더스 대표- 2025.02.04 07:00
- 윤상일 파인더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상일 파인더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일반적으로 보험가입권유 전화는 보험설계사들이 보험사로부터 구입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이뤄진다. 보험 DB는 소비자가 어디선가 인터넷 서비스를 가입하면서 무심코 제공에 동의한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로 구성된다. 이런 보험 DB는 5만~25만원에 거래된다.
보험 DB를 이용해 영업을 하는 보험설계사들도 불만은 있다. 스팸이나 다름 없는 취급을 받는 전화 권유만으로는 가입을 유도하기 어렵다. 돈은 돈대로 쓰고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DX에서 찾은 보험판매 해법…판매자도 소비자도 '윈윈'
파인더스 개요/그래픽=윤선정 |
글로벌 보험사 메트라이프에서 영업관리 임원이었던 윤 대표가 파인더스를 설립한 건 2019년이다. 윤 대표는 "보험설계사에서 시작해 800여명의 보험설계사를 관리하는 영업관리를 담당했다"며 "당시 영업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보험 판매의 구조적 한계는 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면 DB 구매 비용은 고스란히 손실로 남는다.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보험설계사를 선택하지 못하고, 보험설계사가 전달하는 주관적인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파인더스의 보험설계사 비교 플랫폼 '보인다'는 이용자가 자산규모, 가족관계, 고용형태 등 대략적인 개인정보를 넣고, 상담을 요청하면 보인다에 등록된 보험설계사들이 상담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노출되지 않는다. 보험설계사는 월 구독료만 내면 된다.
윤 대표는 "보인다 플랫폼에서 보험 관련 질문을 올리면, 여러 보험설계사들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다"며 "보험설계사는 2130명(평균 월간활성이용자(MAU))의 잠재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소비자는 자신에게 딱 맞는 보험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보험사 고민 인건비…똑똑한 'AI 에이전트'로 해결
윤상일 파인더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윤 대표는 "보험사와 보험대리점 영업에서 가장 큰 비용은 인건비"라며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수익화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키움에셋플래너 △메타리치와 구축 공급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각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에 AI 보험에이전트를 챗봇 등의 형태로 구축해주는 방식이다. 추후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보인다 커뮤니티와 각 보험사 제공 데이터를 토대로 AI를 학습, 보험 전문 소형언어모델(sLLM)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DX를 이끌고 있는 파인더스는 지난해 2월 교보생명의 창업도약패키지 대기업 협업형에 선정됐다. 현재 교보생명 대면 영업과 온라인 보험 관련 부서와 협업 중이다. 윤 대표는 "보인다에는 교보생명 보험설계사도 활동하고 있다"며 "AI 보험에이전트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AI 보험에이전트 구축을 어느정도 마쳤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설 계획으로 이미 1월부터 소폭이지만 BEP(손익분기점)은 넘긴 상태"라며 "올해는 소액보험시장이 발달돼 있는 일본을 공략하고, 투자 유치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보험에이전트 예시 /사진제공=파인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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