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부 어떻게 하나?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이 ‘창업기부’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들을 88억원 세대로 키우자는 제안을 한 뒤 “구체적인 기부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많았습니다. 창업기부가 한국에서는
이제껏
시도되지 않았던 기부방식이기 때문에 궁금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은 한분 한분 문의를 접하면서 사상최악의 청년취업난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염려가 우리 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다만 이들을 지켜주고 도와줄 방법이 그 동안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은 “독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것은 열배, 백배 더 중요하다”며 “기성 세대가 이들을 도와줄 분출구가 없었던 게 그 동안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은 문의를 해온 분들의 사연과 함께 창업기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생선장수 아버지의 이름을 건 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생선장수 아버지의 이름을 건 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40대 후반 김모씨는 평생 생선을 팔아 자식들을 키워온 아버지 이름으로 상을 만들어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문의해왔습니다. 김씨의 아버지는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30여년간 생선가게를 하면서 조금씩 모아두었던 돈을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김씨는 “아버지가 평생 비린내와 함께 일하면서 번 돈을 우리 형제가 그냥 받아 쓰기에는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며 “등록금을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일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멋진 기업을 만드는 데 보탰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일하던 재래시장은 재개발 때문에 이미 없어졌고, 세상의 아무도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아버지 이름으로 작은 상이라도 하나 만들어 은혜에 보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습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40대 후반 김모씨는 평생 생선을 팔아 자식들을 키워온 아버지 이름으로 상을 만들어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문의해왔습니다. 김씨의 아버지는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30여년간 생선가게를 하면서 조금씩 모아두었던 돈을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김씨는 “아버지가 평생 비린내와 함께 일하면서 번 돈을 우리 형제가 그냥 받아 쓰기에는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며 “등록금을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일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멋진 기업을 만드는 데 보탰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일하던 재래시장은 재개발 때문에 이미 없어졌고, 세상의 아무도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아버지 이름으로 작은 상이라도 하나 만들어 은혜에 보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습니다.
기부금액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을 돕겠다는 뜻이 중요합니다. 김씨의 아버지가 남긴 유산의 일부가 기부가 되면 재단은 아버지의 이름을 붙여 ‘김00상’을 만듭니다. 이 상은 재단이 개최하는
청년기업가대회를
통해 선발된 청년들에게 창업 종잣돈으로 지원됩니다.
일부는 상금으로 지급되고, 일부는 지분으로 투자가 됩니다. 이 기업이 성장해서 매각이나 상장 등의 방식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면 지분투자로 얻은 수익은 다시 ‘김00상’으로 귀속되면서 또 다른 청년들의 창업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이 상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청년 기업가는 자신을 키워준 상에 기부금을 더 보태서 상의 규모를 키우게 될 것입니다. 상이 하나 만들어지면 시간이 흐른 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청년기업의 성장과 함께 점점 커지는 것입니다. 재단은 이를 위해 벤처기업을 일궈 성공해본 경험이 있는 기업가 등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전도유망한 청년 기업가들을 엄선해 발굴할 계획입니다.
일부는 상금으로 지급되고, 일부는 지분으로 투자가 됩니다. 이 기업이 성장해서 매각이나 상장 등의 방식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면 지분투자로 얻은 수익은 다시 ‘김00상’으로 귀속되면서 또 다른 청년들의 창업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이 상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청년 기업가는 자신을 키워준 상에 기부금을 더 보태서 상의 규모를 키우게 될 것입니다. 상이 하나 만들어지면 시간이 흐른 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청년기업의 성장과 함께 점점 커지는 것입니다. 재단은 이를 위해 벤처기업을 일궈 성공해본 경험이 있는 기업가 등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전도유망한 청년 기업가들을 엄선해 발굴할 계획입니다.
동창회 이름으로 똘똘한 후배 한두 명 키우고 싶습니다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50대 초반 이모씨는 고교 동창회를 의미 있는 모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재단에 문의를 해왔습니다.
이씨는 지방 소도시 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친구들 20여명과 20여년째 고교 동창회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다들 산전수전 겪으며 험난한 경험을 하고서 이제야 기반을 잡았다”며 “거의 매달 모여 술 마시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지만 왠지 허전하던 참에 젊은 친구들을 위한 기부를 받는다는 소식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넋두리만 하고 헤어질 게 아니라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이 됐으면 싶다”며 “동창회 이름으로 똘똘한 동향 후배 한두 명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뿐 아니라 동창회, 동호회 등 다양한 모임들이 모임 이름을 걸고 청년들을 위한 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창회가 청년기업 한 두개씩 키울 수 있습니다. 굳이 일시에 거액을 기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동창회비의 일부를 반기별로, 혹은 매년 상으로 적립하셔도 좋습니다. 재단은 지원해줄 청년 기업가들을 선발하는 대회를 기부금이 쌓일 때마다 수시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1년에 두 차례가 될 수도 있고, 서너 차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가서 어떻게 씨앗을 뿌리고 있는지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10원짜리 하나라도 온전히 다 공개를 합니다.
이씨는 지방 소도시 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친구들 20여명과 20여년째 고교 동창회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다들 산전수전 겪으며 험난한 경험을 하고서 이제야 기반을 잡았다”며 “거의 매달 모여 술 마시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지만 왠지 허전하던 참에 젊은 친구들을 위한 기부를 받는다는 소식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넋두리만 하고 헤어질 게 아니라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이 됐으면 싶다”며 “동창회 이름으로 똘똘한 동향 후배 한두 명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뿐 아니라 동창회, 동호회 등 다양한 모임들이 모임 이름을 걸고 청년들을 위한 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창회가 청년기업 한 두개씩 키울 수 있습니다. 굳이 일시에 거액을 기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동창회비의 일부를 반기별로, 혹은 매년 상으로 적립하셔도 좋습니다. 재단은 지원해줄 청년 기업가들을 선발하는 대회를 기부금이 쌓일 때마다 수시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1년에 두 차례가 될 수도 있고, 서너 차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가서 어떻게 씨앗을 뿌리고 있는지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10원짜리 하나라도 온전히 다 공개를 합니다.
기부한 분들 가운데 성장하는 청년기업을 보면서 개인적인 투자를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초기기업에 대한 건전한 투자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습니다. 10여년전 벤처붐때 많은 사람들이 ‘묻지마 주식투자’를 하듯 비상장 초기기업에 투자하면서 많은
후유증을
불러왔습니다. 초기기업은 이미 궤도에 오른 기업들과 달리 충분한 투자자금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단이 가능성 있는 청년기업가를 발굴하고 교육을 통해 훌륭한 기업으로
키워내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기부와는 별개로 투자도 가능할 것입니다. 오히려 건전한 투자문화를 만드는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이름이나 브랜드를 걸고 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의 창업기부 제안이 알려지면서 기업 관계자들의 문의도 잇따랐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청년들이 혁신적인 기업을 많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흡수해야 하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입장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또 “기업 입장에서는 사회공헌만큼 기업 이미지도 중요하다”며
회사이름이나
제품 브랜드를 내걸고 상을 만들 수 있는지 물어왔습니다. 기업은 회사이름으로 상을 만들 수도 있고, 자사 제품의 브랜드를 걸고 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익의 일부를
기부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재단이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 동료들끼리 뜻을 모아 기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기부가 특히 필요한 이유는 성숙한 기업이 주위의 다양한 초기기업들을 지원한다면 기업생태계 전체를 기름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막
출시한
초기에 시장진출을 도와줄 수도 있고, 청년기업이 혁신적 사업모델을 만들어낼 경우 이를 자체 혁신을 위해 흡수할 수도 있습니다. 상생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창업자를 지원하고 싶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50대의 한 여성 기업가는 여성 청년창업가를 위해 상을 만들어 지원할 수 있는지 물어왔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여성들이 남성보다 취업하기가 더 힘들 뿐 아니라, 창업을 할 경우에는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고통이 너무나 많다”며 “내가 기부하는 돈만큼은
의지도
있고, 능력도 있는 여자 후배를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창업가가 겪어야 할 어려움은 그 길을 이미 걸어왔던 여성 기업가들이 가장 잘 압니다. 드러내놓고 얘기할 수 없는 아픔들도 많습니다. 성공한 여성 기업가가 이제 막
기업을
시작하려는 여성 창업가를 위해 상을 만들고 멘토 역할을 한다면 후배들이 되풀이 할지도 모를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졸창업자, 실패를 딛고 일어선 창업자를 위한 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상이 만들어져 청년기업가들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기부자라면 자신의 기부가 에코사업분야 아이템에 쓰여지길 원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을
위해서나, 사회적으로나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학을 못나왔지만 자수성가한 기부자라면 고졸 청년창업가를 위한 상을 만들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적인 창업은 학력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평생
어렵게 살면서 모은 돈을 기부하시는 분이라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수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기반을 잡은 분이라면 숱한 실패의 경험을 이겨내온 청년기업가들을 선별해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창업의 성공가능성은 실패에
비례하고,
아팠던 만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기부를 하고자 한다면 기부자의 이름이 아니라 뜻을 담아 상 이름을 제정할 수도 있습니다. 유언장을 통해 본인의 유산의 일부를 기부할 수도
있고,
현금에는 여유가 없지만 사무공간을 가지고 있어 이를 기부하고자 한다면 그 공간을 본인의 이름을 딴 상으로 걸고 청년기업가들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문의 :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사무국 (02)767-6857, jack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