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가 반한 K-인테리어, 오피스도 뚫고 '홍콩' 갔다

[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
  • 2025.03.20 07:00
  •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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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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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장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 정보 불균형이 심하고 업체마다 공사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부르는 게 값이다. 같은 원자재와 시공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업체에 따라 비용과 품질 차이가 심하다. 소비자가 계약서를 쓰는 순간 '을'(乙)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부실공사로 인한 하자, 계약과 다른 시공, 공사 지연, 추가 비용 요구 등 피해 사례도 다양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는 인테리어 시공과 관련한 피해구제 신청이 매년 수백 건 규모로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아파트멘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테리어 표준화'에 나섰다. 인테리어 시장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꿀 '표준견적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혁신의 첫 단추를 끼웠다.

표준견적 시스템은 누적된 시공·견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형별 시공금액을 고객이 사전에 추산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별·평형별 시공금액 공개는 업계에서 금기시됐던 일이다. 또 정가표와 견적 계산기를 만들어 고객들이 예산을 합리적으로 짤 수 있도록 했다.


순추천지수(NPS) +90점, 10명중 9명이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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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
일대일 고객관리 앱인 '마이피치'에서는 인테리어 상담부터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공사 현장에 고객이 없어도 즉시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도를 높였다.

최대 1년간 무이자 할부결제가 가능한 'A-페이' 제도도 운영한다. 업체와 분쟁 발생 시 고객은 금융사에 지급정지 요청을 할 수 있다. 사후 분쟁이 많은 인테리어 업계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멘터리는 고객만족을 위해 이를 전격 도입했다.

아파트멘터리의 철저한 사후관리 의지는 'A케어센터'에도 담겨있다. A케어센터는 완공 후 1년 내 사후관리의 경우 무료로 책임지고 있다. 1년이 지난 건도 추가 비용만 지불하면 하자보수가 가능하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매우 파편화돼 서비스 퀄리티와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소비자 불만과 불신이 쌓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아파트멘터리의 핵심 경쟁력은 표준화된 서비스와 집요한 고객 중심적 사고"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파트멘터리 인테리어 서비스의 순추천지수(NPS)는 지난해 3월 +90점을 돌파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추천 점수를 줬다는 의미다.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기준 지난해 시공 건수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늘었다. 강남의 타워팰리스, 원베일리, 압구정현대, 반포자이와 같은 고급 주상복합과 대단지 아파트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업무공간 혁신"…사무실 인테리어 시장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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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간판코너인 스타트업스토리에 실린 김준영 대표 인터뷰 기사
아파트멘터리는 2021년 12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에 소개된 이후 사무실 인테리어 시장 진출, 자체 PB 브랜드 확대, 지역 확장과 글로벌 진출, 스마트홈 사업 등 다양한 스케일업 전략을 추진해 왔다.

김준영 대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사업이 성장했지만 큰 틀에서는 계속 같은 것을 해왔다"며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했다기보다는 인테리어 시장에 여전히 많은 변화가 필요하고 이것을 현실화하기 위한 일들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지난해 자회사 '오피스멘터리'를 설립하고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의 표준화에 나섰다. 오피스멘터리의 대표는 글로벌 오피스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겐슬러' 뉴욕과 서울, 미래에셋그룹 디자인 총괄이사를 역임한 나하나 스튜디오 오피큐알 대표가 맡았다.

오피스멘터리는 환경인증(ISO14001)과 품질경영인증(ISO9001), 중대재해처벌법 실행과 관련한 안전보건경영(ISO45001) 인증을 획득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있어서도 글로벌 기준을 갖췄다.

김 대표는 "주거 공간 못지않게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업무 공간을 혁신한다. 전문 감리 시스템, 인테리어 모듈화 서비스, 체계적인 시공 시스템을 통해 업종별·분야별로 차별화된 사무환경을 조성하는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공간변화' 추구 자체 PB 브랜드, 매출 확장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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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멘터리 PB 제품군 /사진=아파트멘터리 제공
아파트멘터리가 자체 기획한 △파츠(인테리어 자재) △더 그란(타월) △리튼(러그 중심의 패브릭) △라이프시리즈(침실) △란카(린넨 베딩과 패브릭) △아우로이(프리미엄 베딩) △쉐누아파리(라이프스타일 노트) 등 7개의 PB 브랜드는 주요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PB 사업은 당초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분야의 상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직접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공간의 변화를 선사하는 제품들을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1억원 들여 집을 고쳤는데 20년된 가구가 들어가니 인테리어 효과가 잘 안 나온 경우가 있었다. 고객들이 가구나 소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유럽 브랜드 제품을 소개했고, 소개를 넘어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하는 스마트홈 사업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LG전자와 '공간솔루션 제품 및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AI 홈을 구현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아파트멘터리가 이용자 접점 확대를 위해 구축한 오프라인 직영 매장 '스포크'(SPOKE)는 13곳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도 오픈하며 비수도권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넘어 전국적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홍콩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매출 1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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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 29일 인테리어 전문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와 '공간솔루션 제품 및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아파트멘터리 윤소연·김준영 공동대표. /사진=뉴스1
아파트멘터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첫 번째 국가는 홍콩이다. 홍콩은 아파트 주거형태가 일반적인 인구밀집 도시 국가이며, 30~40대 전문직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홈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한국과 같아 아파트멘터리가 가진 경험과 솔루션이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700만 홍콩달러(약 12억60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홍콩·한국의 아파트 주거 문화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도시들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멘터리만의 가치와 철학을 글로벌로 이어가며 K-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아파트멘터리의 올해 목표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이다. 그는 "외형적으로 1000억원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비롯해 이것을 넘으면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는 것 같다"며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면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인테리어 시장에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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