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가 아이 위해 작심하고 만든 이것…어린이용 '토스'로 부상
[스타트UP스토리]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 "습관형성 챌린지로 시작해 핀테크로 서비스 확장"- 2022.07.20 09:00
- 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어린이용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를 개발하고 있는 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40)의 말이다. 6세 이상 14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발견이나 챌린지를 통한 습관형성 플랫폼으로 시작한 해피투씨유는 최근 경제 분야에 집중하며 카드·통장, 가계부 등 금융서비스와 금융교육 기능을 더한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챌린지에서 핀테크로 확장…'CEO과정' 등 콘텐츠들도 더할 것"
아이쿠카의 챌린지 기능 일부 /사진=해피투씨유 |
챌린지에서 시작한 아이쿠카는 최근 핀테크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금융기관과 협력해 어린이용 선불카드를 발급·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앱에서 받은 용돈도 연동시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모들은 전용 계정을 통해 아이와 함께 소비패턴과 지출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부 금융기관들도 어린이용 계좌·카드 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이쿠카는 출발점이 콘텐츠란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챌린지 등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금융기능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들보다 사용자들을 쉽게 유입·유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 콘텐츠는 창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 과정'이다. 어린이 사용자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사업을 해보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다. 이 대표는 "예컨대 제 6살 배기 딸은 그림 구독서비스를 창업해 친척들을 소비자로 두고 매달 그림을 그려 보내고 용돈을 받는다"며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기초적인 경영과정을 배워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모의투자, 경제수업 등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육아경험에서 우러난 사업모델…"자녀 세대 경제 능력 키우고 싶어"
그렇게 이 대표는 2020년 해피투씨유를 창업한다. 초기에는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그러던 이 대표는 경제교육 분야로 사업방향을 바꾼다. 이 대표는 "자녀세대는 이제 월급만 가지고서는 풍요롭게 살기 어려운 세대가 됐다"며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에 어린이들이 경제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챌린지를 통한 용돈보상이라는 모델이 시작된 배경이다.
아이쿠카의 챌린지 모델이 자리를 잡자 핀테크로서의 확장 가능성이 보였다. 챌린지의 용돈 보상을 실제 금융기능과 연계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 대표 배우자의 역할도 컸다. 이 대표의 남편은 코스콤 사내벤처로 스마트오더·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미식의시대' 방남진 대표다. 핀테크 분야 기술력과 사업성공 이력을 갖춘 방 대표는 해피투씨유의 핀테크 서비스 확장, 금융기관 제휴 등을 돕기로 결정하고 현재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방 대표가 합류하면서 해피투씨유는 본격적인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KB국민은행, KB증권 등과의 금융서비스 제휴도 논의하고 있다. KB 측은 선불카드 연동이나 계좌개설·관리 등에서 제휴 시 시너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모든 어린이들의 '토스' 되겠다"
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최종 목표는 '어린이들의 토스'가 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토스처럼 아이쿠카 한 곳에서 자신의 금융·경제 상황을 관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토스가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듯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그냥 자주 켜고 싶은 앱'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접하게 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이 돈과 경제를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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