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K-브랜드 삽니다" 엑싯 돕고 美 아마존 뚫는 스타트업
[스타트UP스토리]이재빈 뉴베슬 대표 "성장 한계 부딪힌 브랜드 인수해 글로벌로"- 2022.07.13 11:00
- 이재빈 뉴베슬 대표(오른쪽)와 이규용 뉴베슬 부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재빈 뉴베슬 대표(오른쪽)와 이규용 뉴베슬 부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최근 B기업과 같은 '브랜드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사업모델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는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인수한 뒤 성장시켜 수익을 높이는 비즈니스다.
이 같은 사업모델은 2018년 미국 기업 '트라시오(Thrasio)'가 아마존 셀러 100여곳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등극하면서 전세계에서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필두로 90여개가 넘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가 등장했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사업에 나선 스타트업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며 경쟁 구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잠재력 있는 브랜드, 글로벌 도약 기회 창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로 창업한 온라인 중소상공인(SME)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뉴베슬에 투자했다. 뉴베슬은 브랜드 인수를 통해 △운영 최적화 △마케팅 고도화 △채널 확장 등으로 수익성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재빈 뉴베슬 대표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판매하는 SME가 늘고 있지만 브랜드 성장에 따라 수반되는 재고 관리, 물류 확장, 직원 채용 등의 추가 자원은 부담이 크다. 기존에는 이들이 브랜드를 스케일업하거나 양도하기 위한 방안들이 마땅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뉴베슬은 이커머스 소상공인들에게 그동안 없었던 엑싯 기회를 제공하고 잠재력 있는 브랜드가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성장 한계에 부딪혀 돌파구가 필요한 소규모 브랜드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본 브랜드 중심으로 인수
그는 "아마존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비롯해 네이버와 쿠팡 같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운영 중인 잠재력 있는 소상공인 브랜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규용 뉴베슬 부대표는 "우선 한국과 일본 판매자의 브랜드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인수할 만한 브랜드가 5000~6000여개로 추산된다. 신중한 선별을 통해 1년에 10~20개 정도를 인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팔리고 있는 브랜드 중 해외로 판매채널을 확장했을 때 더욱 가능성이 높아지는 브랜드를 인수해서 미국 아마존이나 일본 라쿠텐 등에 입점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디 셀러' 브랜드 인수
이 부대표는 "코로나 예방 마스크 등 판매 트렌드의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테고리의 경우 브랜드 애그리게이터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패션이나 디자인을 잘 알지는 못한다. 마케팅 기법, 물류·재고관리, 해외진출 등을 효율화하는 것이 뉴베슬의 강점"이라며 "유행에 민감한 제품이 아닌 3~5년 팔리는 제품이라면 인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 제공
이재빈 뉴베슬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이 대표는 "크로스보더 셀러 상당수가 페이오니아를 이용하고 있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결제 대금을 원화로 정산받는 서비스를 통해 현지 통화를 사용한 계좌가 없어도 입금된 금액을 빠르게 수취할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어려움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뉴베슬은 브랜드 인수를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엑싯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가치를 해외로 확장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구매했을 때 품질 때문에 실망한 경험을 다들 해봤을 것"이라며 "브랜드를 인수한 후 전문적인 품질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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