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폐타이어로 40억 번다…'돈과 친환경' 둘다 잡은 비결
[스타트UP스토리]친환경 소재 제조 스타트업 '엘디카본' 황용경 대표- 2022.06.06 09:00
-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친환경 소재 제조 스타트업 '엘디카본(LDC)'의 황용경 대표는 "기업의 주목적은 가치창출이다. 친환경 회사이면서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사람과 지구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엘디카본의 영문명인 LDC에는 '사람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탄소자원 순환(Life re-Defined Carbon)'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다양한 폐기물 중 우선 폐타이어에 집중해 순환자원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타이어 필수 소재 '카본블랙' 친환경 순환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무산소 열분해한 뒤 △친환경 카본블랙(Recovered Carbon Black, rCB)인 '그린카본블랙(GCB)' △친환경 고형연로 '그린카본차르(GCC)' △친환경 오일 'P-oil' △친환경 아스팔트 개질재 'LDRP'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엘디카본의 주력인 카본블랙은 타이어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다. 타이어 등 고무의 탄성을 강화하는 강화재와 착색제로 사용된다. 말랑말랑한 고무로 구성된 타이어가 자동차의 무게를 견디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카본블랙이 필수적으로 첨가돼야 한다.
엘디카본은 기존 석유제품이 아닌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뒤 발생한 폐기물을 원료로 그린카본블랙을 생산한다. 이를 정제 및 가공하면 타이어 같은 고무제품은 물론 플라스틱 안료, 잉크, 배터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린카본블랙은 폐타이어라는 원료 특성상 석유화학 카본블랙보다 경제적이며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낮다. 황 대표는 "기존 카본블랙보다 30% 저렴하고 제조 과정에서 원유자원 사용을 배제해 탄소배출을 최대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카본블랙 업계 최초로 국제 친환경인증 획득
엘디카본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카본블랙 업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제도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인증'을 획득했다.
ISCC PLUS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s)'을 충족하는 국제인증제도다. 제품의 소재 및 생산과정 등에 대한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수단이다.
전세계 130여개 친환경 소재 제조업체와 비정부기구(NGO), 연구기관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원료 생산과정과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획득할 수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 확대
엘디카본이 생산하는 제품군 |
그린카본블랙뿐만 아니라 폐타이어의 열분해 과정에서 얻는 오일과 잔재물에 대한 활용방안도 다변화 중이다. 이를 위해 SK인천석유화학과 폐타이어 순환자원 소재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추진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신한스퀘어브릿지(S² Bridge) 대구'의 친환경 인큐베이션 1기에 선정돼 투자유치와 스케일업(사업확장)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단순히 액셀러레이팅만이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 멘토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얼마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투자유치와 관련해 협의가 진행되는 등 획기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폐플라스틱 등 다양한 폐기물서 친환경 소재 생산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황 대표는 "올해 매출은 약 4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연매출 700~800원억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6000톤 정도의 폐타이어를 처리했다. 가동 중인 공정으로 그린카본블랙을 9000톤 생산하면 2만4300톤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 폐플라스틱 등 여러 폐기물을 업사이클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들을 생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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