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만 걸면 법인차 운행일지 자동 작성...7만개 기업 '엄지척'
[스타트UP스토리]업무용 차량관리 솔루션 카택스 안재희 대표 "보험 결합상품으로 사업 확대"- 2022.06.02 13:29
- 카택스 사무실 창문에 붙은 '자생' 문구/사진=카택스
카택스 사무실 창문에 붙은 '자생' 문구/사진=카택스 |
'그많은 문구 중 왜 이거냐?'라고 물었더니 안재희 카택스 대표는 "투자 유치를 진행해 보니까 시간은 많이 걸리고, 매번 투자설명회(IR) 보고서 업데이트도 해야 하고, 특히 지방기업이라 관심도는 떨어졌다. 차라리 IR 준비할 시간에 서비스 완성도 높이고 새로운 고객사 발굴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써 붙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카카오나 토스처럼 투자를 빨리 받아 단기간 급성장해야 한다는 공식·원칙은 어디에도 없다"며 "우수한 기술력으로 작은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타트업이 되는 게 목표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카택스 사무실 내부, 벽면에 다양한 다짐을 문구로 프린터해 붙였다/사진=카택스 |
"퍼스트펭귄에 선정돼 큰 금액의 보증지원을 받았지만 자금이 충분하다는 너무 안일한 생각에 나중에 큰 어려움을 겪었죠. 이후 악착같이 벌어 매월 5000만원 정도 매출을 내며 비용을 감당했어요. 투자 안 받고 우리 힘으로만. " 카택스는 최근 BEP(손익분기점)를 맞췄다. 특유의 경상도 어투로 근래 보기 드문 '무대뽀·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며 "가난해야 번다"를 인터뷰 내내 강조한 안 대표를 유니콘팩토리가 만났다.
카택스 앱 하나로 법인차 관리 끝 고유가에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된 가운데 카택스는 법인차량이 있다면 꼭 설치해야 할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힌다. 골치 아픈 업무용 차량 비용 관리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제대로 작성 안하면 불성실 가산세를 지불하게 된다. 만약 운행일지에 수상한 기록이 있으면 과세관청에서 바로 소명 요청이 들어오기 일쑤다. 그러면 운행일지를 뒷받침할 근거와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데 수기 형태의 아날로그 방식으론 대응에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안 대표는 "수많은 회사들이 제대로 운행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가 추징금이나 세무조사 등 금전적 손실을 입는다"고 했다.
이런 불편을 카택스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통해, 버튼만 누르면 운행 거리, 출발지와 도착지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운행기록부도 생성해준다. 유류비 정산도 쉽다. 한국 석유공사의 공식 유가를 적용해 두면 운행거리에 따라 자동 계산된다.
카택스 주요 서비스 이미지/사진=카택스 |
가격책정 잘 못한게 되레 경쟁력 카택스는 안 대표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100개 앱 가운데 하나다. 안 대표는 2011년 카택스의 전신인 제이코프를 세워 앱 제작 외주를 받아 납품하는 일을 해왔다. 그중엔 단체 티셔츠를 손쉽게 디자인하는 구글 인기 앱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앱도 있었다고.
안 대표는 "외부 용역으로 앱을 만들다 내부 사업용도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나온게 카택스인데 한 달 다운로드 수나 동시접속자가 제법 나오자 새롭게 간판을 달기로 한것"이라고 말했다. 카택스는 서비스 개설 1주일 후부터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 동시 접속자가 100명 이상을 꾸준히 넘었다고 했다.
안재희 카택스 대표/사진=카택스 |
신한스퀘어브릿지로부터 BM(사업모델) 컨설팅을 받고 있는 카택스는 향후 운전자 습관 등을 분석한 '안전운전지수' 등을 개발, 업무용 자동차 보험 결합상품 등 다양한 부가가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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