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기업서 로열티 받는 韓 AI 스타트업..."신기술로 신시장 개척"
[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AI 솔루션 스타트업 에자일소다의 글로벌 도전기 가트너가 'AI 핵심기술 부문' 쿨 벤더 선정…기술 신뢰도 높아지며 美·日 등 해외공략 탄력- 2022.04.04 14:49
- 최대우 에자일소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대우 에자일소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애자일소다가 지난 1월 '트윈독' 솔루션을 일본 대기업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트윈독은 AI 트랜스포머 기반의 자연어처리(NLP) 플랫폼이다. 애자일소다의 첫 수출로 기록된 트윈독의 초기 라이선스료는 5억원에 달한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사명을 들어보면 누구나 알만한 일본의 대기업과 지난해 11월 첫 미팅 후 한달여만에 계약이 성사됐다"면서 "가트너 쿨벤더에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까탈스러운 과정 없이 빠르게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애자일소다는 앞서 지난해 10월 글로벌 IT 리서치기업 가트너가 발표한 AI 핵심기술 부문 '쿨벤더(Cool Vendor)'로 선정됐다. 이 부문에서 아시아기업이 선정된 것은 애자일소다가 처음이다. 가트너는 매년 독창적이고 혁신적이면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신생 기업을 조사·검증해 각 분야별로 3~5개의 기업을 쿨 벤더로 선정하고 있다.
최 대표는 "쿨벤더 선정은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특히 가트너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독립적인 강화학습 벤더'라고 평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AI솔루션 제품 다양화…한화, KB금융 등 국내 140여개사가 실증
애자일소다가 보유한 대표 제품은 △베이킹소다 △트윈독 △트윈리더 △스파클링소다 등으로 KB금융그룹, 한화생명, 우리은행, 삼성화재 등 14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가트너가 호평했던 '베이킹소다'는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기업 의사결정을 돕는 솔루션이다. 이를테면 마이너스 통장 신규 대출에 대해 최적 한도를 자동으로 제안할 수 있다.
일본기업이 구매한 '트윈독'은 텍스트의 문맥과 의도를 이해해 자동으로 요약 및 분류해주는 솔루션이다. 우리은행과 LG유플러스가 먼저 도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AI가 예·적금 상품을 추천했을 때 가입률이 4배 가량 높아졌고, LG유플러스는 1500만명의 고객이 겪는 경험과 불편을 매일 분석해 응대하면서 칭찬 비중이 20%로 높아지고 불만은 50%까지 낮아졌다.
'트윈리더'는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이다. 일본 회사들의 관심이 높은 제품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한화생명이 보험금청구서 인식 및 자동화에 적용했는데, 다양한 진료비 영수증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문서 내용을 추출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게 됐다.
美 팹리스와 반도체칩 설계 최적화 논의…100만~200만달러 수출 기대
미국 팹리스도 애자일소다와 반도체칩 설계 최적화를 논의 중이다. 최 대표는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 7월쯤 100만~200만달러 규모의 초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별개로 애자일소다는 반도체칩 설계 최적화 솔루션 '칩앤소다' 제품을 2024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구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통상 전문가가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데 6개월 정도 걸리는데 AI를 활용할 경우 6시간 이내에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
최 대표는 "해외에서 꾸준히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혁신성을 인정받기 위해 알고리즘 개발 직원들과 질 높고 신선한 연구들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자일소다는 2019년 말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2021년 8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엔 제품 다변화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시리즈C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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