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들어간 게임엔진 강사, 수입 1억 껑충...MS도 러브콜

[스타트UP스토리]손익성 엔투스 대표, MS 홀로렌즈2 이용한 국내 첫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선봬
  • 2022.03.02 01:15
  • 손익성 엔투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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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성 엔투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IT(정보기술)업계의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에서 게임엔진을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지방의 게임개발 인력양성을 위해 메타버스 교육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최근 서울 구로구 엔투스 본사에서 만난 손익성 대표(사진)는 "지난해 울산·경남 USG(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공유대학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MR(혼합현실) 헤드셋 '홀로렌즈2'를 활용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교육플랫폼을 선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게임개발사 스마일게이트, 엔플루트의 레벨디자이너 출신으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레벨디자인은 온라인·모바일게임의 지형, 지물을 알맞게 배치하는 작업을 말한다. 게임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플레이어를 통제하는 무대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 대표는 "유니티·언리얼엔진과 같은 게임엔진은 대학을 제외하고 교육하는 기관이 없다"며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줌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이 자리잡았지만 게임분야는 학생들이 게임엔진으로 만든 3차원 모델링을 직접 봐야 하는 허들이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게임개발자 출신 강사 동료들과 게임엔진의 비대면 교육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고민하다 지난해 6월 엔투스를 창업했다. 엔투스는 창업 직전인 지난해 5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손 대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엔투스를 창업할 수 있었고 울산·경남 USG공유대학의 요청으로 메타버스 교육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며 "창업 첫해에 매출 4억원을 달성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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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 USG공유대학에 공급한 메타버스 교육플랫폼은 MS의 MR 헤드셋 홀로렌즈2를 사용한다. 국내에서 홀로렌즈2를 사용한 교육플랫폼은 엔투스가 처음이다. 홀로렌즈2를 사용하면 헤드셋을 착용한 강사가 학생이 만든 실감콘텐츠 과제를 3차원으로 보면서 원격수업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울산·경남 USG공유대학 학생과 강사진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손 대표도 지난해 오프라인 강의와 함께 메타버스 강의를 하며 1억원 넘는 수입을 올렸다. 손 대표는 "MS에서도 홀로렌즈2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VR(가상현실)기기와 달리 MR기기는 가상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를 겹쳐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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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투스가 개발한 울산 경남 USG 공유대학의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엔투스는 올해 메타버스 교육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메타버스교실(클래스) 사무실(오피스)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사용한 영상플랫폼 'VR360 리얼타임 플레이어'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VR360 리얼타임 플레이어'는 사용자가 360도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한 뒤 업로드하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손 대표는 "지난해 선보인 메타버스 교육플랫폼은 학생들과 1대1 교육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차세대 버전은 3~4명이 동시에 교육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울산·경남 USG공유대학 외에 충북, 전북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플랫폼 공급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 예정인 메타버스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수준이 아니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생각이다. PC 및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뒤 헤드셋 등에서 사용토록 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메타버스교실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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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의 학생들이 엔투스가 개발한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이용해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제공=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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