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2억 아꼈다…코딩 몰라도 빅데이터 주무른다

[스타트UP스토리]강효준 홉스 대표, 코딩 몰라도 손쉽게 데이터 추출·수정 플랫폼 기업 백오피스 부담 크게 줄여…올 상반기 보안 강화 정식 버전 론칭
  • 2022.02.25 06:30
  • 강효준 홉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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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준 홉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IT 개발자는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비전공자는 클릭 한번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홉스의 강효준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홉스는 현재 IT 개발자의 도움 없이도 비개발자가 DB(데이터베이스)를 쉽게 조회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쿼리 딜리버리'를 개발 중이다.

강 대표가 홉스를 창업한 건 지난해 5월이다.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이 그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휴대전화 번호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회사에서 IT 개발자로 근무하던 강 대표는 제품 개발은 물론 서비스 운영까지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해야했다.

그는 "2000만명이나 되는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IT 개발자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고객들의 적립 포인트 확인부터 가입, 탈퇴까지 매번 IT 개발자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됐다"고 말했다.

서비스 운영 등 다른 업무까지 지원해야 하는 IT 개발자 입장에선 업무 부담이 컸고, 데이터가 필요할 때마다 IT 개발자에게 일일이 요청하고 기다려야 하는 CS(고객관리)팀 입장에선 업무 대기 시간만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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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리 딜리버리 가동 모습 /사진제공=홉스

그렇게 시작된 고민은 쿼리 딜리버리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쿼리 딜리버리는 별도의 코딩 없이 비전공자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고객은 쿼리 딜리버리에서 원하는 데이터가 뭔지 '테이블' 선택만 하면 된다. 데이터의 성격을 뜻하는 테이블은 △고객 이름 △적립금 △할인 내역 △결제 수단 등 다양하다. 만약 A라는 고객이 어떤 결제 수단으로 얼마나 할인을 받았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쿼리 딜리버리에서 고객 이름, 결제수단, 할인 내역 테이블만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쿼리 딜리버리의 또하나의 특징은 별도의 백오피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DB를 관리하려면 각 회사별로 백오피스가 필요한데 이를 개발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3~4명의 IT 개발자를 투입해 1년 동안 개발한다고 하면 약 2억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쿼리 딜리버리를 이용하면 별도의 개발 비용없이 즉시 백오피스처럼 이용할 수 있다.

강 대표의 아이디어에 벤처캐피탈(VC) 카카오벤처스도 주목했다. 지난해 7월 창업 단계부터 시드를 투입했다. IT 개발자 몸값이 높아지는 시대 노코드 플랫폼(코딩 없이도 DB 이용이 가능한 솔루션)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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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7월 진행한 베타테스트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데이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스타트업이 주를 이뤘다. 강 대표는 "제가 이전 직장을 다녔을 때 느꼈던 문제들을 거의 비슷하게 겪고 있었다"며 "IT 개발자 몸값까지 높아져 고민이 큰 것 같았다"고 말했다.

베타테스터 모집 과정에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의 '예비창업패키지' 도움을 받았다. 센터의 일대일 멘토링으로 2000원대이었던 CPC(클릭당 비용)를 500원대로 크게 낮췄다. 강 대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어떤 고객사를 겨냥해야할지 어떤 문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멘토링으로 많은 걸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쿼리 딜리버리의 베타테스트를 마친 홉스는 올해 상반기 정식 버전을 론칭할 계획이다. 40여곳의 베타테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얻은 피드백을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고객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추출한 데이터를 그래프 등으로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쿼리 딜리버리의 모토는 '매번 구현하지 말고 운영하세요'다"라며 "IT 개발자는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CS는 데이터로 운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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