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꿈꾸던 소년, 영어에 '게임 철학' 더하자 150만명 몰렸다

[스타트UP스토리]배준영 할로 대표 "한국시장 본격진출, 즐거운 배움의 공간 만들 것"
  • 2022.02.08 14:54
  • 배준영 할로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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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영 할로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말하기(스피킹)에 특화된 실시간 영어교육 플랫폼 '할로(Hallo)'를 운영하는 배준영 대표의 본래 꿈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였다. 중학생 시절 교내에서는 그를 대적할 사람이 없었고 외부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목표가 변했다. 특히 사업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배 대표에게 롤 모델이 되었고, 미국의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데 즐거움을 느끼던 그는 가장 앞단에 있는 '언어'에 주목했다.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유학 생활도 할 수 있었고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할 수도 있었다. 꿈을 크게 갖기 위해서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꿈을 생각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배 대표가 할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그는 "단순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원어민처럼 유창해지고 싶다면 할로가 적합하다. 한 번의 클릭만으로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배우고 다른 학생들과 함께 영어 스피킹을 연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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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는 '우버'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택시와 이용자를 원스톱으로 연결해주는 것처럼 영어 학습자와 교육자를 한 번에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배 대표는 2017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 영(Brigham Young) 대학 동기 벤자민 덴트와 할로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다른 영어교육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할로의 강점으로 3가지를 꼽았다. △말하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 △일대일을 넘어 학습자들간 일대다수 교육도 가능한 커뮤니티 기능 △사전에 일정을 잡지 않아도 바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 대표는 "많은 영어 학습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말하기 연습보다 교과서를 통해 학습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일 실제로 말하고, 연습하고, 문화 속에 몰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9년 5월 정식 출시된 할로는 누적 학습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영어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매주 신규 등록자는 1만3000명씩 늘고 있고 매일 학습자들은 평균 30분간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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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할로의 커뮤니티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커뮤니티 기반 교육은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동반성장과 학습을 적극 장려하는 환경을 만든다"며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전세계 150만명의 학습자가 몰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학습자들끼리 대화상대를 매칭할 때 인공지능(AI) 테스트로 영어 실력을 확인해 비슷한 실력자들이 대화할 수 있게 했다. 언어를 배우려는 목표가 같고 레벨이 비슷한 사람들이 대화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할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을 주축으로 해왔던 활동 반경을 확장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 대표는 "한국에서는 말하기와 회화 위주의 연습이 부족하다. 실용적이거나 회화 위주가 아닌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학습자들이 더욱 쉽게 스피킹을 연습하고 유창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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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영 할로 대표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배 대표는 한 수업에 100명까지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수준별 AI 매칭 알고리즘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할로라는 기업의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중학생 시절 즐겨했던 스타크래프트의 철학을 접목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자원을 얻고 빠르게 투자해 더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는 능력 △경쟁자들이 무엇을 만들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정찰 △동시에 여러 일에 집중하는 능력 △이길 때까지 도전하는 승부욕 등이다.

배 대표는 "결국 게임이라는 것은 즐기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기업가로서 지금 하고 있는 게임(할로)을 사랑한다"며 "한국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할로를 즐거운 배움의 장소로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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