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댕댕이도 영양소 '과잉'?…건반 "무료 진단"
[유니밸리-성균관대학교 4-3]강정석 캐스트플립 대표 "복용 영양제·생체정보 입력하면 성분·함량 자동계산- 2021.12.07 00:30
- 강정석 캐스트플립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강정석 캐스트플립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강정석 캐스트플립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건반'(건강한 반려동물) 솔루션을 이같이 설명했다. 건반은 반려동물의 품종, 나이, 체중 등 15가지 생체정보와 복용 중인 영양제·사료를 입력하면 비타민·철분·칼슘 등 영양소의 섭취충족 혹은 과다 여부를 계산해준다.
"동시에 먹이는 기능성 영양제들, 영양소 함량 자동계산" 강 대표는 "특히 '관절영양제' '피부영양제' 등 기능성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 영양소별 섭취량 계산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양소가 다양한 데다 견종, 나이 등에 따라 영양소별 정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생활하면서 영양섭취 과소를 체감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은 표현하지 못하는 만큼 정확한 복용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반이 제공하는 영양제와 사료정보는 1500여종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영양제와 사료에 대한 영양정보는 대부분 등록돼 있다. 사용자가 복용 중인 영양제를 선택하기만 하면 성분함량이 자동으로 더해지면서 과다복용이거나 부족한 영양소를 확인할 수 있다.
캐스트플립은 이같은 솔루션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매출은 솔루션이 아닌 e커머스에서 발생한다.
강 대표는 "건강관리 솔루션은 전부 무료로 제공한다"며 "매출은 솔루션을 통해 영양소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커머스 방식"이라고 말했다. 솔루션을 내세우고 사용자에게 영양제·사료를 맞춤형 추천(큐레이션)하는 e커머스인 셈이다.
건반의 커머스로서 강점은 빠른 해외배송 기간이다. 북미에 물류센터 5곳을 마련하면서 통상 10~14일 수준인 해외배송 기간을 4~7일로 단축했다. 강 대표는 "물류량이 많아져 해외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영업망과 창고를 늘려간다"고 말했다. 솔루션과 빠른 해외배송을 전면에 내세운 건반은 출시 5개월 만에 25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누적 거래액 2억원을 달성했다.
"연봉 1억 반도체 회사 나와 스타트업으로" 창업 이전까지 강 대표는 SK하이닉스에서 제품개발을 담당한 샐러리맨이었다. 반도체와 전혀 관계없는 펫산업 영역에 뛰어든 것은 강 대표의 반려견 양육경험에서 비롯됐다. 반려견에게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시키다 보니 영양소별 복용량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사료와 달리 영양제는 과다·과소복용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명확한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기술 관련 석사학위가 있는 강 대표에게 반려동물 영양소 조합 시뮬레이션은 어렵지 않았다. 곧장 특허도 등록했다. 솔루션을 유료로 할까도 고민했지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솔루션은 무료로 제공하되 커머스 기능을 덧붙이는 게 승산이 있어 보였다. 정부의 예비창업패키지 등으로 사업모델을 인정받자 강 대표는 그 길로 1억여원의 연봉을 뒤로하고 창업에 나섰다.
강 대표가 구상한 사업모델은 다양한 창업지원기관에서도 인정받았다. 정부의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 등 정부지원사업 6개와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 프로그램 캐치업에도 선정됐다. 강 대표는 "마케팅이나 브랜딩 계획 등을 검증·멘토링해준다"며 "창업하다 보면 모든 게 불확실한데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영양제·사료에 집중한 영양관리 솔루션과 커머스를 간식이나 세정제 등 반려동물 관련상품 전반으로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성분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상품은 모두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달에 상품군 확대가 완료되면 서비스이름도 '팻틱'으로 바꿔 재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강 대표는 "현지화가 필요없는 솔루션인 만큼 미국이나 일본, 중국에도 진출해보고 싶다"며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꿈은 그렇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전세계 많은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의 정보를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건강관리 플랫폼'이 되도록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석 캐스트플립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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