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개발·AS…알아서 다 해주는 AI 요술 '램프'

[스타트UP스토리]심규현 렛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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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현 렛서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방대한 자료를 요약해 주거나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빠르게 찾아주는 역할을 사람이 아닌 AI(인공지능)가 맡게 되면서 기업의 AI 도입은 필수가 됐다. 기업들은 AI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업의 AI 구축은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지 명쾌한 해답이 없고, 기술 자체의 변화도 빨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이런 오리무중 상황에서 AI 기술 스타트업 '렛서'는 AI 도입부터 컨설팅·개발·유지보수를 아우르는 BM(비즈니스 모델)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렛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AI 박사 과정을 함께하던 팀이 모여 2021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AI 도입의 높은 비용과 기술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심규현 렛서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학과를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 AI 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던 중 휴학하고 렛서를 창업했다. 'AI 대중화' 시대를 더욱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AI 개발 시간 90%↓ 비용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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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서 개요/그래픽=이지혜
심규현 대표는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방법은 직접 개발자를 채용해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전문 기업에 개발을 위탁하는 방법이 있다. 체감상 90%의 기업은 용역을 맡긴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전문 개발자들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간단한 클릭이나 음성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노코드(No-code)를 기반으로 제작한다. 이제는 AI에도 노코드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렛서가 운영하는 AI 관리 플랫폼 '램프'(LAMP)는 코딩 지식 없이도 'AI 템플릿'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AI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이용할 경우 개발 시간이 약 90% 단축되며, 자체 개발 대비 개발 비용은 73%가량 절감된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모듈러 건축 시스템 기반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는 기존 40일에 걸쳐 진행했던 모델링 시간을 건축모델링 자동화를 통해 단 이틀 만에 끝냈다. 렛서 컨설팅을 지원받은 고객사 A의 경우 월간 고유 방문자(MUV)가 1년 새 약 83배 증가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AI 개발 경험이 없는 기업도 램프를 통해 AI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높은 개발 비용, 미흡한 인프라로 인해 AI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램프를 통해 AI 도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관련 'AS 서비스'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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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리 플랫폼 '램프'(LAMP) /사진=렛서
렛서는 단순히 기업의 AI 도입만 돕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 서비스의 유지보수와 성능향상까지 AS(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 AI의 운영·관리에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심 대표는 "AI의 성능은 폭발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서비스의 안정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AX(인공지능 전환)라는 단어는 AI 도입에만 보통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AI 도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운영과 유지보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렛서는 자동 AI 서비스 유지보수 솔루션을 통해 100개가 넘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AI를 업데이트하거나 실제 필요한 환경에 맞춰 AI를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렛서의 솔루션은 △CJ ENM(음성변환 AI 도입) △광동제약(챗봇 구축) △에스원(보안 기술 성능향상) △펜타브리드(효율적 마케팅 위한 AI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두루 사용 중이다.

심 대표는 "AI 서비스 AS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AI 성능을 높여주는 기술을 연구하면서 AI의 운영·관리 쪽에 더욱 방점을 찍고 사업을 하고 있다"며 "가장 적합한 AI를 제안하고 도입·관리까지 해결하는 올인원 AI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AI 도입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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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서는 대기업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중요한 고객으로 보고 있다. AI의 대중화라는 미션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스타트업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AI의 대중화, AI가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확신은 모두가 갖고 있다. 렛서가 직접 이를 실현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고객사를 통해 대중화를 이뤄가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B2C 기업이 B2B 모델로 확장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BM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B2C 기업도 성장 과정에서 B2B에 대한 수요가 생긴다. 그 확장 과정에서 어떻게 AI를 안정적으로 도입·운영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도울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클라우드 도입'하면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을 떠올리는 것처럼 'AI 도입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렛서를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그는 "렛서는 AI의 일반화·대중화 시점을 앞당겨주는 벤더다. 우리가 주인공이 되기 보다는 고객사들이 고품질의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산업계에 이 같은 AI 개발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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