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인정한 마이데이터 신병기...맞춤형 자산관리 신기원 연다
[스타트UP스토리]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2023.12.13 08:14
-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그러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서비스 설계에 필요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고객의 소득, 지출, 금융자산, 부동산, 대출 등 여러 정보들을 촘촘하게 엮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대부분 MD 사업자들은 단편적인 금융상품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2019년 6월 설립된 웰스가이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개인재무관리(PFM) 엔진을 이용해 고객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는 "현재 MD 서비스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까지 함께 분석해 고객의 미래 재무상태를 예측하고 조언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 소득·지출까지 보여주는 똑똑한 개인재무관리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웰스가이드가 개발한 'WG(Wealth Guide) PFM'을 통해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배 대표는 "MD로 수집된 정보 중에는 그 의미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예를 들어 똑같은 명의의 계좌 A에서 계좌 B로 이체했을 때 지출로 잡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을 제대로 잡아준다"고 말했다. 정보에 꼬리표를 붙여 제대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후 PFM은 고객의 생애현금흐름을 생성하고 결혼, 교육, 은퇴, 상속 등을 위한 생애목표 달성 가능성을 진단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필요한 수입, 지출, 저축, 투자 방식도 제안한다.
배 대표는 "MD 사업자에게서 받은 정보와 직접 고객들이 입력한 가계정보, 통계청 통계 등을 이용해 평균적인 생애흐름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고객별로 연도별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생성한다"며 "각 생애흐름에 맞는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웰스가이드는 WG PFM을 토대로 직접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중개하는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플랫폼을 고민했다. 그러나 현재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배 대표는 "직접 금융상품을 소싱하고, 고객들에게 판매하기까지 많은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이에 필요한 라이선스 취득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MS도 주목한 WG PFM…교보생명 연금고객 상담 서비스
/사진제공=웰스가이드 |
배 대표는 "현재 웰스가이드가 갖고 있는 WG PFM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하면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챗GPT의 역할은 상담원이다. WG PFM으로 분석된 결과를 고객들이 보기 쉽게 정리해 전달해준다. 또 고객이 질문을 했을 때 이에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배 대표는 "좀 더 정교한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도록 WG PFM와 챗GPT 간 훈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가이드는 최근 MS의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SV)로도 선정됐다. ISV는 MS 공식 파트너로서 MS 공식 마켓플레이스에 B2B 제품을 등록하고, 잠재적 고객유치를 위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MS로부터의 클라우드 응용기술 및 금전적 지원을 받게 됐다.
현재 웰스가이드의 WG PFM은 교보생명에서 서비스 중이다. 교보생명 모바일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배 대표는 "교보생명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재무관리 솔루션을 제시하고, 연금 상품과 연동해 고객들의 자산 운용을 효율화할 수 있을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업 관계는 최근 투자로 강화됐다. 지난 9월 웰스가이드의 프리시리즈B 투자 유치에서 교보증권은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투자 라운드에서 교보증권은 교보생맹이 출자자(LP)로 있는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배 대표는 "내년에은 PFAI 기능 강화하고, 연금 이외 보험과 투자 쪽으로 분석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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