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맛집 180곳, 간편식에 담은 '아빠'의 성공레시피

[스타트UP스토리]허영균 아빠컴퍼니 대표 "'요리버리' 맛집 플랫폼 지라매김"
  • 2020.05.25 04:28
  • 허영균 아빠컴퍼니 대표. /사진=이재윤 기자

“요새 성공하는 맛집의 비결이요. 당연히 맛있어야죠.(웃음) 하지만 매운맛이 훨씬 유리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소비주기가 길어요. 아무리 맛있어도 매일 먹긴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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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균 아빠컴퍼니 대표. /사진=이재윤 기자
온라인 가정간편식(HMR) 전문 쇼핑몰 ‘요리버리’를 운영하는 허영균 아빠컴퍼니 대표는 맛집으로 성공하려면 “소비주기가 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5년 전 요리버리를 만든 그가 전국을 돌며 잘 팔리는 ‘맛집’을 골라낸 노하우 중 하나다.

요리버리는 전국의 맛집 음식을 레시피 그대로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맛집 음식 선택 기준은 까다롭다. 외부평가단과 함께 직접 방문해 맛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을 넘어야만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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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버리 자료사진./사진=아빠컴퍼니
맛있는 음식이라고 모두 가정간편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송 후에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이어야만 낙점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맛집 음식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만든 가정간편식에는 맛과 함께 스토리까지 담는다. 해당 음식을 만든 맛집의 탄생 비화나 성장 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한다. 맛집만의 탄탄한 스토리가 고객 신뢰로 이어지고 맛을 배가시키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단순한 배달음식 아니라 맛집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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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요리버리는 전국 180개 맛집의 300여개 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판매 중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가정간편식이나 O2O(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서비스는 이름도 생소했지만 어느덧 맛집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허 대표는 “솔직히 맛에 대한 고객반응은 예측불가다. TV나 유명 블로거가 소개했더라도 평가는 다를 수 있다”며 “다만 매운맛처럼 소비주기가 짧은 음식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하이트진로가 첫 스타트업 투자업체로 아빠컴퍼니를 선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빠컴퍼니가 확보한 맛집 음식 레시피 정보와 배송시스템을 토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 대표는 “처음 기관 투자를 받았다”며 “개인보단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요리버리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보통 10~20분 조리하면 완성된다. 사이트 월평균 방문자 수는 15만명 정도이고, 재구매율이 40%에 달한다. 배송건수는 월 평균 1만건 안팎이다. 가정주부들이나, 신혼부부와 1인 가구 등이 주요 소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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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때아닌 덕도 봤다. 재택근무·개학 연기 등으로 지난달 매출이 150%가량 늘어 설립이래 최대 월간실적을 냈다. 허 대표는 “다른 쇼핑몰보다 먹을 만한 메뉴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아빠컴퍼니는 맛집 식당을 1000개, 가정간편식은 2000~3000개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늘어난 품목만큼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 대표는 “맛집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 식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요리버리를) 전국 맛집의 이른바 ‘프리미어리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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