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K컬쳐 잇는 가교…최애돌 굿즈 구매, 해외 팬도 쉬워졌다
[스타트UP스토리]이창우 수집(SOOJIB) 대표- 2024.12.19 17:09
- 이창우 수집(SOOJIB) 대표 /사진=수집 제공
이창우 수집(SOOJIB) 대표 /사진=수집 제공 |
"K팝과 K뷰티 등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해외에서 관련 상품(굿즈)을 구매하는 데는 구조적 한계가 따른다. 2만원짜리 상품을 사려고 3만원의 배송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창우 수집(SOOJIB) 대표(사진)는 "보통 K팝·K뷰티 상품을 해외에 유통·판매하는 커머스는 국내 유통사에 소품종, 다량으로 주문해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일차원적인 리테일 비즈니스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수집은 K팝·K뷰티 굿즈를 해외 팬덤에게 판매하는 동명의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존 플랫폼과 차이점은 다량 확보한 SKU(Stock Keeping Unit·재고관리 최소단위)를 바탕으로 물류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수집이 확보한 SKU는 6000개 이상이다. 고객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해외 팬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특히 K팝과 K뷰티 제품을 결합한 독창적 상품 라인업이 인기다. K팝 아티스트 중 장원영을 좋아하는 팬이 있다면 해당 팬에게 장원영의 메이크업을 따라 할 수 있는 K뷰티 상품을 추천해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동남아보단 유럽·미주 집중 공략
/그래픽=김현정 |
수집은 영국에 법인을 설립해 유럽과 미주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이 대표는 "K팝은 사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가 큰 시장이지만 한국과 인접한 만큼 직접 진출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유럽·미주의 경우 직접 진출이 쉽지 않아 수집을 찾게 된다"고 했다.
수집은 'K팝 아티스트 포토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아티스트가 앨범을 내면 수십 개의 국내 유통사와 거래를 한다. 각 유통사는 아티스트의 포토카드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데 같은 앨범이어도 포토카드는 각기 다른 버전으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팬들은 아티스트의 모든 포토카드를 모으고 싶어 하지만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우리 말고는 없다"며 "팬이 원하는 포토카드를 전부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팬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생네컷UK'와 협업해 해외 유통채널 확장 수집의 주요 고객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K팝 팬들이다. 이들의 80%는 영국, 20%는 북미 및 유럽 전역에 걸쳐 있다. 지난해 10월 플랫폼 출시 이후 약 5만명의 월방문자를 확보했으며 리텐션(재방문율)은 35% 수준이다.
수집은 해외진출에 성공한 인생네컷UK와 협업해 상품유통 채널확장에 나섰다. 인생네컷UK는 영국, 뉴질랜드, 대만,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 매장을 열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인생네컷 매장을 K팝 상품·앨범·이벤트 관련 홍보채널로 활용하고 콜라보레이션 하면서 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전세계 팬덤과 K컬처 잇는 다리 되겠다" 수집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4 관광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돼 프로그램 운영을 맡은 AC(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로부터 마케팅과 경영 컨설팅, 국내외 파트너 연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씨엔티테크에서 시드투자도 유치하며 사업 성장을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수집은 연매출 100억원이 넘어가는 시점에는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직계약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수집이 유럽·미주를 관할하는 유통사로 자리 잡고 엔터사의 IP를 확보하면 팬덤과 한류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부가적인 한류 콘텐츠나 관광 상품을 개발해 유럽·미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수집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상품 판매를 넘어 전세계 팬덤과 K컬처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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