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냥이 치료에 속터지는 미국...원격진료로 해결 나선 K스타트업
[스타트UP스토리+]김광현 십일리터 대표- 2024.08.14 06:00
- 김광현 십일리터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광현 십일리터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반려동물 홈케어 솔루션 '라이펫'을 운영하는 십일리터에게 지난 1년은 BM을 정착하는 과정이었다. 높은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린 만큼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것.
지난해 7월 인터뷰(강아지 뒤태만 1만5000장 찍더니…'슬개골 탈구' 잡은 이 회사') 이후 1년만에 만난 김광현 십일리터 대표는 "지난해 5명이었던 인력이 10명으로 늘었다"며 "개발자 뿐만 아니라 MD(상품기획자)와 마케터 등 고객들과 소통하는 인력들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커머스·보험으로 BM 확장…보험사 협업 강화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
김 대표는 "2021년 9월 설립 이후 지난해 중순까지 반려동물 진단 보조 영역에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질병 판별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커머스 기능을 추가하고, 보험사와 협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십일리터는 지난해 7월 라이펫에 스토어를 오픈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사료를 판매하고 있다. PB(자체브랜드) 제품 3종도 판매 중이다. 스토어 매출에서 P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25%로 크다. 올해 9월까지 PB 제품으로 8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강아지는 최대 300만원, 고양이는 최대 75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펫보험 시장은 질병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도 무분별하게 가입하는 탓에 손해율이 높다. 일부 상품은 150%가 넘는다"며 "라이펫의 AI 건강체크 기능은 반려동물의 질병을 사전에 감지해 무분별한 가입을 막을 수 있다. 실제 손해율도 30~4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화재, 헥토이노베이션 등에 여러 건강체크들을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며 "4분기부터 본격적인 보험 관련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비만 4000달러…美 동물진료 시장 정조준
김광현 십일리터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대면 진료를 받으려면 최소 한달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진료비도 비싸다. 일반적인 상담비만 50달러(약 6만8800원)다. 수술이라도 한번 하면 4000달러는 훌쩍 넘는다. 그러다 보니 브라질과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 반려동물 원정 수술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김 대표는 "원격진료가 가능한 미국에서 라이펫 건강체크 유료화를 검증해볼 계획"이라며 "기존 동물진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사료 대기업과 파트너십도 맺었다"고 말했다.
라이펫 이용자 확대를 위해 올해 3분기에는 커뮤니티 기능도 탑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커뮤니티 기능까지 붙으면 그동안 구상했던 기본적인 서비스는 모두 완성된다"고 말했다.
십일리터가 이렇듯 스케일업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캠퍼스타운이 있다. 서울캠퍼스타운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십일리터는 지난해 서울시 건대입구 근처에 마련된 서울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 입주했다. 서울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성장기 스타트업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로 육성하기 위한 스케일업 센터다.
김 대표는 "서울캠퍼스타운 프로그램을 통해 사무실 입주 뿐만 아니라 민간 운영사인 씨엔티테크는 투자 뿐만 아니라 팁스(TIPS), IBK창공 프로그램까지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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