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 간편 솔루션 담금질 2년…고객사 1000곳 넘었죠"
[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조아영 오내피플 대표- 2024.03.14 07:00
- 조아영 오내피플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조아영 오내피플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
"AI(인공지능)를 통해 개인정보 분류 정확도를 98%까지 높였다. 고객사도 2년 전보다 600곳 이상 늘었다."
개인정보보호 규제 준수 자동화 솔루션 '캐치시큐'를 운영하는 오내피플 조아영 대표는 "솔루션 고도화 및 고객사 확보에 역점을 두고 쉴 새 없이 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4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한 뒤 2년여 만에 조 대표를 다시 만났다.
2022년 4월 조아영 오내피플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 개인정보관리솔루션 '캐치시큐'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
2018년 설립된 오내피플은 '캐치시큐'라는 틈새 서비스로 보안업계 주목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 전담인력을 별도로 두기 어려운 기업에게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자동화해 제공하고 AI를 통해 개인정보 수집부터 파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온라인 설문조사 및 이벤트, 참가자 모집, 상담 신청 등을 할 때 관련 규제 내용을 100% 반영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검색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뒤 적당히 베껴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모습에서 서비스를 착안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개인정보동의서가 해당 목적과 무관한 불필요한 정보까지 동의를 구하면 적법하지 않아 과태료를 낼 수도 있다. 그는 "개인정보 수집 시 정확한 동의서 제공이 필수적이지만 많은 담당자가 동의서 작성법을 어려워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담당자들이 법 위반 우려 없이 정확한 동의서를 쉽게 생성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캐치시큐 홍보물 |
오내피플은 사용자가 입력한 문항에서 자동으로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동의서를 생성한다. 또 △개인정보 화면 마스킹 처리 및 암호화 △개인정보 파일 다운로드 시 사유 확인 및 기록 관리△개인정보처리 이상징후 탐지 등의 기능도 고도화했다.
보다 규모 있는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개인정보 취급 세부 권한을 통제할 수 있는 상품 '캐치시큐 엔터프라이즈'도 추가했다. 이를테면 A~F까지 구성된 서비스 중 B서비스는 참석자 정보만 열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다운로드는 못하게 설정하는 식이다.
캐치시큐는 솔루션 이용 요금을 한 달 구독료 형태로 내는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한다. 고객사는 2년여 전 400여곳에서 10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LG생활건강, 현대 L&C, 서울경제진흥원, 한공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고객군도 다양하다. 조 대표는 "공공기관과의 거래 때 RFP(제안요청서)에 개인정보 관리 기능 강화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위탁사, 대행사들의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처리 관련 규제가 더 촘촘해진 것도 고객사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말 시행된 개정안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상한액이 전체 매출액의 3%로 상향됐다. 위반행위시 기존 5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던 것보다 부담이 늘었다.
해외진출에도 본격 나선다. 오내피플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인플레이가 지난 연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IR(기업설명회)에 참가해 진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조 대표는"현장에서 최근 DT(디지털전환)가 화두인 일본에서 저희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현재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현지 진출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개인정보 전문 번역 서비스'도 내놨다. 이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을 위해 개발됐다. 각종 개인정보 동의서와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영문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조 대표는 "첫 인터뷰 때만 해도 개인정보 관리·보안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생각에 기업들이 소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앞으로 더 저렴하면서 더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관련 사업모델을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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