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되고픈데 촬영장이 없다? 그럼 '빌리오'

[스타트UP스토리]안준혁 빌리오 대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 '공간'으로 지원"
  • 2021.05.24 08:14
  • 안준혁 빌리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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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혁 빌리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제2의 브레이브 걸스를 꿈꾸는 A씨는 연예기획사 오디션을 며칠 앞두고 평소 대여해오던 댄스연습실이 코로나19(COVID-19)로 문을 닫자 막막한 상황이 됐다. 동네 여러 곳을 돌며 연습실을 구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구독자 100만명을 목표로 야심차게 유튜브에 뛰어든 B씨는 각종 방송장비를 구입해놓고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소음에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B씨는 외진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나 고민 중이다.

이처럼 '공간' 문제로 난처한 사람들에게 '빌리오(Billyo)'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빌리오는 크리에이티브 공간 예약 플랫폼으로 전국의 음악연습실, 댄스연습실, 촬영스튜디오 등 원하는 곳을 손쉽게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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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공간의 속성, 지역, 지하철역 이름 등을 검색해 맞춤형 정보를 찾고 어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바로 예약·결제 가능하다. 예약은 시간단위(1~2시간 이상 정해진 시간) 또는 월단위(1개월 이상 상시이용)로 할 수 있다.

기존 전화예약 방식의 경우 계좌입금 이후 예약을 취소할 때 환불계좌를 불러주고 다시 입금 받아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많았다. 빌리오는 네이버·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카드·휴대폰 결제가 연동돼 원스톱 환불이 가능하다.

현재 빌리오는 제휴공간을 3000여곳 가까이 확보했다. 수도권 지역이 70%를 차지한다. 이용자 수요에 맞춰 비수도권 공간도 구석구석 발굴하면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전국 1만곳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직접 검수해 정확하고 안전한 공간 대여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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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혁 빌리오 대표는 "음악·댄스 등 전문적으로 레슨을 하는 사람만 이런 공간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나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이 늘면서 다양한 공간들에 대한 수요가 매우 커졌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 같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를 지원할 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빌리오를 만들었다"며 "직접 검수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하게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가장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COVID-19)로 다소 타격이 있었으나 올해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빌리오를 통한 예약 건수가 △1월 345건 △2월 355건 △3월 963건 △4월 1103건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안 대표는 앱 리뉴얼과 철저한 방역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등 이용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앱을 리뉴얼했고, 방역지침을 지키는 호스트들만 포함시켜 감염병 문제가 어느 곳에서도 터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1년 동안 빌리오를 탈퇴한 회원이 100명도 안 된다. 한 번만 예약하고 이탈하는 것을 줄이는데 힘썼다"며 "재예약률을 지난 2주와 비교하면 55%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 번 썼던 사람이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후된 문화공간에 새 생명 불어넣는 '마법'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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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BJ 겸 유튜버 '랄랄'
안 대표는 올해 빌리오의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거의 입소문을 통해 이 정도로 올라왔다"며 "올해 유저 트래픽을 더욱 높이고 공간예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확실히 알려지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TV 유명 BJ이자 유튜버인 '랄랄'을 통해 빌리오를 홍보한 바 있다. 당시 랄랄은 "방음·조명·마이크·카메라가 모두 있는 스튜디오를 앱 하나로 빌릴 수 있다. 그냥 몸만 오면 끼와 재능이 있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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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혁 빌리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빌리오에는 최근 커뮤니티 기능이 추가됐다. 안 대표는 "공간예약뿐만 아니라 같이 연습할 사람을 찾는다거나 안 쓰는 중고악기를 파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소셜 공간을 제공해 MZ세대가 더욱 활발히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활용률이 떨어졌거나 낙후된 문화공간 등 기존 오프라인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겠다는 목표다. 서울 인사동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KOTE(코트)'에서 진행되는 전시행사의 부스 예약을 맡은 것도 이런 취지다.

안 대표는 "콘텐츠가 소비되는 공간에 대해 축적한 데이터로 오프라인 공간의 '공백'을 채우고 이곳에서 여러 콘텐츠 기획전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폐업 위기의 공간이 빌리오의 데이터를 통해 '만실'이 되는 마법을 부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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