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 200원으로 애플·테슬라 주주됐다···'티끌모아 태산'의 정석
[스타트UP스토리] 강상윤 티클 대표 "건전한 투자습관 키워주는 역할...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목표"- 2021.05.06 07:40
- 강상윤 티클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강상윤 티클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강상윤 티클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2020년 8월 선보인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서비스가 출시 7개월만인 지난 3월 누적 거래액 50억원을 돌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9년 1월 설립한 티클은 동명의 잔돈 투자서비스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사용자가 앱과 연동한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자동으로 저축 및 투자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편의점에서 1800원을 결제하면 200원이, 까페에서 8500원을 결제하면 500원의 잔돈이 사용자의 통장에서 '티클 저금통'으로 자동이체·저축된다. 사용자가 잔돈의 2배, 3배를 저축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잔돈을 모아서 6개월간 200만~300만원을 저축한 사례도 있다.
티클 저금통은 티클을 통해 모은 잔돈을 관리하는 신한금융투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RP형 CMA)다. 일주일간 CMA 계좌에 쌓인 잔돈은 다양한 해외주식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강 대표는 "티클에서는 구글 등 1주당 250만원이 넘는 해외주식도 0.01주로 쪼개 투자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여윳돈이 없는 MZ세대들도 쉽게 소액으로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이 저축하고 싶다면 옵션을 통해 모으는 잔돈 액수를 두세배로 설정하거나 잔돈과 관계없이 일정액이 저축되도록 할 수 있다.
티클은 최근 매주 월요일마다 여러 기업의 주식이 담긴 파이(포트폴리오)에 정기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티클 파이 투자 기능'도 선보였다. 매주 월요일엔 5000원으로 스타벅스 커피 대신 스타벅스 주식을 사모으거나 5500원에 애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워렌버핏처럼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에 매주 3만원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담은 파이를 선택하거나 직접 원하는 기업을 골라 파이를 만들 수도 있다.
강 대표는 "사용자 1인당 주별 평균 저축액은 계속 증가세로 서비스를 론칭한 2019년 7월 8897원에서 2020년 9월 1만5200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며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2030의 소득과 자산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모이는 잔돈은 인당 평균 1만5000원 수준이지만 투자는 3만~4만원 수준이다. 강 대표는 "매주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3개월간 매주 투자하는 챌린지 기능도 만들었다"면서 "챌린지 기능 중에는 여행 또는 아이패드 구매 등을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티클의 중장기 목표는 기존 획일화된 금융상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사용자들의 금융 데이터를 조합해서 개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지금은 단순히 개인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을 추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개인 재무상황과 목표에 따라 투자비율을 조언해주는 등 건전한 투자습관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등과 협력관계인 티클은 올해 2월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신한스퀘어브릿지서울(S² Bridge : 서울)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6기로 선정돼 한단계 더 성장할 전망이다. 신한스퀘어브릿지서울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은 4개월 간의 전문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재무분석, 디지털 마케팅 등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티클은 지난 3월 글린트파트너스와 미국 블랙마운틴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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