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사이즈도 당당하게…여성 맞춤복 시대 연다"

[스타트UP스토리]김지영 세현 대표 "비대면 맞춤제작 앱 '세현' 이달 첫선…1주일내 제작·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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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세현 대표
"키가 170㎝인 탓에 의류매장에 들러도 마음에 드는 옷을 사지 못했습니다. '플러스 사이즈(기성복의 표준 치수보다 더 큰 치수)' 여성들도 당당하게 옷을 고를 수 있는 맞춤복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김지영 세현 대표(34·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달 중 여성복 맞춤 제작 애플리케이션 '세현'을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명과 동명 앱인 세현(世炫)은 '세상을 빛나게 하다'는 의미다. 사람을 빛나게 하는 옷을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 공헌에 힘 쓰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김 대표는 서울여대 의류학과 졸업 후 국내 의류회사에 디자인, 생산관리를 맡으면서 '플러스 사이즈' 여성복에 관심을 가졌다. 자신처럼 키 큰 여성을 위한 옷을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웠던 경험도 한몫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의 체형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2015년 '플러스 사이즈' 여성 맞춤복 창업에 나섰지만 쓴맛을 봤다. 제품의 원단 선택부터 디자인, 판매까지 직접 하다보니 정작 고객과 소통을 하기 어려웠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이후 의류회사에 다시 취직했지만 창업에 대한 꿈은 버리지 못했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한국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 치수 체계' 논문을 준비하는 등 관련 시장을 꾸준히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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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다시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해 한국여성벤처협회의 예비창업패키지를 접하면서다. 예비창업패키지는 혁신 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여성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여성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창업 및 경영에 필요한 기본교육(40시간)과 시제품 제작, 지재권 취득, 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사업화 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협약기간 동안 분야별 전담멘토 1대 1 매칭을 통해 창업 준비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해준다. 김 대표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 맞춤복 사업계획서가 선정되면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지난해 9월부터 창업교육을 들으면서 사업을 구체화해 한달여 만에 세현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현은 비대면 여성 맞춤복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앱도 비대면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자동 신체치수 측정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가 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신체 치수를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체형과 스타일을 반영한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택 장애'를 앓는 소비자를 위해서다.

맞춤복 제작 기간도 크게 단축했다. 소비자가 세현 앱을 통해 맞춤복을 의뢰하면 경력 10년 이상의 디자이너, 40년 이상의 샘플사사 등 전문가들이 완성도 높은 맞춤복을 일주일 안에 제작, 배송해준다. 김 대표는 "기존의 한 달 정도가 필요했던 맞춤복 제작 기간을 일주일로 줄였다"며 "다양한 스타일과 합리적인 가격의 맞춤복을 3일안에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세현은 맞춤복 수요가 많은 예복 시장과 B2B(기업간거래) 시장 개척도 준비하고 있다. 항공사, 면세점 등 유니폼이 필요한 산업군을 맞춤복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음 달부터 스타 마케팅을 통해 세현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남성 맞춤복 시장까지 진출해 맞춤복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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