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만든 똑똑한 '스피커'…교통사고·소음공해 막는다
[스타트UP스토리]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 "우수조달물품 선정으로 올해 매출 100억원 목표"- 2021.04.07 11:15
-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 /사진제공=제이디솔루션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 /사진제공=제이디솔루션 |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조달청으로부터 ’스마트 보행자 감지기‘가 우수조달물품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공급을 앞두고 있다. 올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제이디솔루션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보다 높은 초음파(40kHz)로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초지향성 스피커 기술을 갖고 있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해 주변에 소음을 주지 않고 목표 대상에게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터널이나 발전소, 선박 등의 안전방송 시스템에 활용되고 있다.
신호등에 설치하는 ‘스마트 보행자 감지기‘는 초지향성 스피커를 탑재해 스마트폰에 몰입해 바닥만 보고 다니는 ’스몸비‘족의 교통사고를 예방하도록 도와준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한 신조어다. 이 기기는 보행자가 인도 바로 아래 안전선을 넘어가면 경고 안내방송을 해준다. 이때 대기구역 내에만 소리가 들리도록 해 주변 상가와 주민들이 호소하는 소음공해 문제를 해결했다.
제 대표는 “최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다가 옆 사람이 움직이면 보행신호로 바뀐 줄 알고 건너다가 교통사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지향성 스피커를 활용하면 보행자에게 직접 경고할 수 있고, 주변 소음공해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청 표준지침은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의 주요 부품인 스피커를 지향성 스피커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지향성 스피커의 10분의 1 가격 수준인 일반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발되기도 했다. 제 대표는 “일부 불량 업체들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우수조달물품으로 선정된 초지향성 스피커를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며 “연 550억원 규모인 국내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시장에 안착한 뒤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제 대표는 앞으로 초지향성 스피커를 활용하는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봤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 설명, 거리의 광고판 등 상업 시설에 적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가정용 초지향성 스피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고, 각자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끼고 감상하는 것이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빠르면 올해 말 초지향성 스피커 사운드바를 출시해 B2C(기업과소비자산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제 대표는 “초지향성 스피커는 많은 스피커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해 극장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아울러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위해 초지향성 스피커로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서로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지향성 스피커의 대중화를 통해 스마트 교통, 스마트 시티, 스마트 사운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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