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오르막도 편하게…'일레클'로 운동 말고 이동
[스타트UP스토리]나인투원 배지훈 대표·최정완 부대표 "일상 속 이동의 시작과 끝 책임진다"- 2021.03.12 06:00
-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왼쪽), 최정완 부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왼쪽), 최정완 부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
5년 전만 해도 개인의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PM)은 대부분 자전거나 오토바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공유자전거와 킥보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PM분야 스타트업 ‘나인투원’은 국내 최초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로 2018년 말부터 시장공략에 나섰다. 일레클은 현재 △서울 △세종 △김포 △부천 △제주 △오산 △수원(삼성디지털시티) 7개 지역에 진출해 시민들의 빠르고 편한 발이 돼준다.
나인투원을 공동창업한 배지훈 대표·최정완 부대표는 “대학 시절 일상에서 가장 불편함을 느낀 부분이 이동”이라며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 이동을 혁신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나인투원은 일레클 이용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다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올해들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공약한 지자체가 많아 논의에 탄력이 붙은 상황. 전체 운용대수는 올해 중반까지 1만대 이상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기동성’ 강점…남녀노소 모두 탄다
배 대표는 “동력의 유무로 완전히 다른 이동수단이 된다”며 “일반 자전거는 일정거리·경사도 이상은 주행이 힘들어 주로 레저형으로 활용되지만 일레클은 빠름과 편안함이라는 이동의 본질적 요소에 충실해 더 많은 일상 속 이동수요를 책임질 수 있다”고 했다.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전동킥보드의 경우 20대 남성에 이용자가 집중된 반면 일레클은 주고객층인 20~30대 외에 10대와 40~50대까지 이용자가 고루 분포됐다.
배 대표는 “페달보조(PAS) 방식 전기자전거의 경우 만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며 “자전거라는 수단의 친숙함이 더해져 진입장벽이 낮다”고 했다.
나인투원에 따르면 세종시 전체 이용자의 30%가 10대 청소년이었다. 부족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보완하면서 등하교뿐만 아니라 학원 이동, 방과 후 친구들과의 레저활동 등에 일레클이 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전거 제도·환경개선 이끈 일레클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
경기 김포시의 경우 도로과에서 자전거 관련 업무를 맡다 일레클 도입 이후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크게 활성화하면서 자전거 전담팀을 신설하고 자전거 인프라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지자체들은 일레클 이용·반납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는 등 정책에 적극 활용 중이다. 나인투원과 지자체의 MOU(업무협약)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다.
배 대표는 “교통인프라는 지자체가 담당하는 공적 영역”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관(官)과의 관계를 열심히 다져나가면서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영관리 원칙, 통합 PM 서비스 선보일 것”
최정완 나인투원 부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
일레클 관리를 총괄하는 최정완 부대표는 “운영관리를 외주업체 또는 가맹점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가맹점과 끈이 느슨해지면 서비스 품질 하락을 넘어 안전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나인투원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에서는 직영관리를 원칙으로 자칫 놓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까지 철저히 관리하며 서비스의 품질 및 신뢰도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인투원은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소형전기차를 아우르는 통합 PM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세종시가 추진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프로젝트에 참여해 PM·중단거리 이동통합 관련 실증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관한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에 참여해 비고정형(dockless) 공유 PM 서비스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머신러닝 기술 기반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실증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올해는 ‘접근성’을 키워드로 좀더 많은 지역에서 쉽게 일레클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 일상 속 이동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서비스가 되겠다”며 “가까운 미래에 해외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