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먹지?…'집밥'도 구독하세요
[스타트UP스토리]이진호 슈퍼메이커즈 대표- 2021.03.15 06:00
- 이진호 슈퍼메이커즈 대표 / 사진제공=슈퍼메이커즈
이진호 슈퍼메이커즈 대표 / 사진제공=슈퍼메이커즈 |
맞벌이를 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육아와 가사는 공동부담이 돼가는 추세다. 특히 일을 핑계로 주중에 모른 척한 아빠들도 주말에는 꼼짝없이 육아와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만난 이진호 슈퍼메이커즈 공동대표(사진) 역시 같은 고민을 하다 2017년 4월 두 번째로 창업한 게 바로 반찬가게 ‘슈퍼키친’이다. 낙지볶음, 닭갈비, 호두떡갈비 등 일품요리부터 단팥죽, 콩비지찌개, 연근조림, 우엉야채볶음, 육개장, 갓김치 등 매장에서 고를 수 있는 찬과 국·찌개 등의 메뉴는 170~200여가지다.
그런데도 슈퍼키친에서는 반찬냄새가 나지 않는다. 매장에서 조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조리사와 영양사 등이 경기 부천에 위치한 1980㎡(약 600평) 규모의 센트럴키친(중앙식품제조시설)에서 위생적으로 만들어 새벽에 자체보유한 4대의 냉장차량을 이용해 강남, 서초, 잠실, 마포, 서대문, 용산 일대 33개 직영매장에 직배송한다.
소비자는 냉장고에 전시된 신선한 음식을 즐겁게 쇼핑만 하면 된다. 집에서 바로 식사할 수 있도록 신선반찬을 제공하는 집밥용 반찬가게가 슈퍼키친의 콘셉트다. 이 대표도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는 주말이면 6끼의 반찬을 모두 슈퍼키친에서 조달한다. 그는 “밥을 제외한 반찬은 모두 슈퍼키친에서 직접 사온다”면서 “미취학아이 2명을 포함한 4인가족 6끼의 비용으로 4만~5만원을 쓴다”고 밝혔다.
슈퍼메이커즈는 올해 슈퍼키친을 30개 이상 추가로 열어 60개 이상 직영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엔 1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올해 온라인과 모바일시장에도 진출한다. 직영매장이 근거리배송망을 구축, 올여름부터 1시간 내 배달이 가능한 초신선 반찬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도 유통기한이 1주일 이내인 현 신선식품에서 3~6개월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는 만두, 핫도그, 냉동밥 등의 냉동식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3종을 선보인 후 하반기에는 10여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돈을 떠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현재 우리 아이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고 맛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게 만들려고 집중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4월부터는 영양사가 설계한 식단으로 현대백화점과 함께 구독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월 15만원 수준의 간단식사 버전과 20만~3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준비 중이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2011년 덤앤더머스를 공동창업해 2013년부터 도시락 및 반찬, 유제품 등 신선식품을 가정이나 회사에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했다. 덤앤더머스는 2015년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M&A(인수·합병)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후 신선한 반찬배송 배민프레시, 새벽배송 배민찬으로 서비스를 이어갔으나 2019년 2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진호 슈퍼메이커즈 대표 / 사진제공=슈퍼메이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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