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밀가루의 20배, 마법의 다이어트 가루 정체는…
[스타트UP스토리]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당뇨환자에게 좋은 밀가루 대체재 개발"- 2021.03.02 08:00
-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대구 보광병원과 오는 3월부터 리너지 가루를 활용한 당뇨식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표는 재미교포 3세다. 미국 PwC 컨설팅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서 MBA 과정 진학을 계기로 2011년부터 국내 삼일회계법인에서 SPC, 다논코리아 등 F&B(식음료)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맡아 2018년까지 8년간 일했다. 그러면서 음식에 대한 사회문제를 인식하게 됐다.
민 대표는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선진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이슈인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음식이 없어서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괴리감을 느꼈다"며 "F&B 산업이 선순환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리너지 가루를 만드는 공정 개발은 간단치 않았다. 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건조시키면서도 영양소는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게 리하베스트의 특허 기술이다.
민 대표는 "식혜와 맥주 제조에 사용된 보리는 젖어있는 상태라 바로 공정에 들어가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며 "특히 세척하고 열풍 건조하는 과정에서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조건을 찾기 위해 9개월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맞추고 영양성분을 측정하며 180회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했다.
너무 고온에서 살균 처리했을 경우 가장 최적의 상태에 비해 영양분은 30% 밖에 남지 않았다. 리하베스트가 찾아낸 최적의 공정을 거친 리너지 가루는 밀가루 대비 단백질은 2배, 식이섬유는 20배 많다. 탄수화물과 당류는 거의 없어 칼로리는 밀가루보다 40% 적다.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민 대표는 "리너지바의 인기는 리너지 가루가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로 충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이에 지난달부터 밀가루 대신 리너지 가루를 입힌 비어치킨과 라면, 피자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참기름 들기름 부산물 업사이클 공정도 개발하는 등 품목도 넓히고 있다.
리하베스트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대 맥주회사인 오비맥주, 수제식혜업체인 서정쿠킹 등과 부산물 독점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덕분에 대규모 생산 시 생산원가는 밀가루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밀가루에 비해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높은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 보니 해외에선 벌써 제휴 문의가 빗발친다. 민 대표는 "전세계 푸드업사이클 협회가 하나 있는데 여기에 등록했더니 덴마크, 스위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시로 기술 제휴 및 설비 구매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좀더 입지를 다지고 사업모델을 다듬은 후 해외진출은 내년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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