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치매 'AI 닥터' 대화처방 받으세요

[스타트UP스토리]김진우 하이 대표 "건강관리 앱에서 전문 치료제로 확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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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 치료와 건강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또는 앱(응용프로그램)입니다. 의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해 약물이나 물리적 기기 없이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진우 하이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정신건강 분야에서 유용한 디지털 치료제를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하이는 불안장애, 치매와 같이 정기적으로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를 전문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하이는 현재 치매·소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우울증 등 3개 부문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에 대화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음성 또는 문자로 챗봇과 대화를 하면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영화 '그녀'처럼 사람과 AI가 일과 일상, 여가 등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과 비슷하다.

김 대표는 "일반인도 건강관리를 위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웰니스' 앱 형태로 출시해 이후 2~3년 안에 임상까지 마치고 의료 처방에 쓰인 디지털 치료제로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매·AHDH·우울증 등 3개 디지털 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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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치매 예방을 위한 경도인지장애 치료제 '새미(제품명 알츠가드 2.0)'는 서울대학교병원 이준영 교수팀, 이대목동병원 김건하 교수팀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하루 30분 정도 AI챗봇과 대화 훈련을 진행하는 형태다. 훈련 영역은 언어·계산·집중력·기억력·실행능력 등 다섯 가지다.

ADHD 치료를 돕는 '뽀미(락시온)', 우울증 치료를 위한 '유미(세레나)'도 개발하고 있다. 뽀미는 주로 초등학생 ADHD 환자들에게 맞춰 고안됐다. 일상과 학습 활동에 달성해야 할 과업을 알려주고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신의진 교수팀 등과 협업하고 있다. 유미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는 20~30대 청년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진 교수팀 등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실제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훈련을 음성 또는 문자 대화 형식으로 구현한 게 핵심"이라며 "매주 정기적으로 의료센터에 가서 상담사와 함께했던 치료를 매일 집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사용자경험(UX)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다. 1994년부터 26년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HCI Lab)를 맡고 있다. 복잡한 첨단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더 직관적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과 컴퓨터 간의 상호작용(HCI)' 연구가 전문 분야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치료제 전문 플랫폼까지 만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디지털 치료제 소프트웨어(SaMD)를 평가 항목 9개 중 절반 이상이 UX에 대한 평가항목"이라며 "개별 치료제 개발 이후에는 최적화된 UX 환경을 갖춘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까지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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