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알아보는 AI 기술력, 업계가 먼저 알아봤다

[스타트UP스토리]영상인식 AI 스타트업 알체라…김정배 대표·황영규 부대표
  • 2020.07.13 04:30
  • 김정배 알체라 대표(왼쪽)와 황영규 부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재윤 기자

조만간 AI(인공지능)가 내 얼굴을 알아보고 출입국 절차까지 밟아준다. 체온을 추적해 코로나19(COVID-19) 환자를 알아내기도 한다. 영상인식 AI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 알체라가 만드는 미래다.

김정배 알체라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얼굴인식 분야는 정말 빨리 진화한다”며 “공항에서 걸어가며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빠르면 내년부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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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알체라 대표(왼쪽)와 황영규 부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재윤 기자
알체라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 얼굴인식 기술을 제공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스노우는 얼굴을 동물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해주는 서비스며 누적 가입자만 1억명 넘는다. 얼굴인식 기술은 알체라의 작품이다.

얼굴인식 기술은 출입국 심사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일 수 있다. 알체라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는 금융권을 비롯, 보안·치안 등 범용성이 높은 기술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기술에 관심이 쏠리면서 조명받기도 했다. 지난 5월 미국 NBC 뉴스가 고열이 나는 사람을 추적할 수 있는 알체라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AIIR를 소개했다.

황영규 알체라 부대표는 “얼굴인식이 지문인식처럼 쓰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여전히 얼굴인식에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이다. 법적 이슈도 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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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 보이지만 얼굴인식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알체라 엔진은 2D(차원) 안면정보에서 윤곽을 파악하고 눈·코·입과 눈썹 등 5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수백 조각으로 나눠 분석한다. 하나의 얼굴에서 수백 개 차별화한 특징이 나온다. 정확히 개인간 차이를 파악하는 게 핵심 기술력인데 알체라는 얼굴을 50% 이상 가려도 구별해 인식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알체라는 3D 얼굴인식이 가능한 기술도 갖췄다.

알체라는 2016년 설립 이후 4년간 기술개발에 매진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영업실적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알체라 엔진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와 카메라장비 등 종합세트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이다.

알체라는 최근 AI 기반의 화재감시 시스템도 만들었다. 화재감시 카메라로 산불을 빨리 확인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형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공급한다.

앞으로 3년 내에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유니콘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알체라는 이미 비상장 투자 마지막 단계인 시리즈C까지 총 160억원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알체라는 2023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도 제출했다. 공모자금은 기술개발과 종합장비 마련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얼굴인식 AI 분야를 이끄는 세계적 업체가 되는 게 목표”라며 “얼굴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전부문과 병원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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