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제품 밟고 우뚝 일어선 '토종 발바닥 패치'
[스타트UP스토리] 이한승·이승진 메디테라피 대표- 2020.07.15 04:00
- 메디테라피 이한승 대표(왼쪽)와 이승진 대표
메디테라피의 대표 상품은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풋케어제품인 발바닥패치 ‘더마릴렉스 힐링패치’(이하 힐링패치)다. 유칼립투스오일, 목초액, 쑥추출물 등 천연성분으로 만들었다. 취침 전에 붙이고 다음날 아침에 떼어내면 몸의 노폐물이 배출돼 피로를 풀어주는 제품이다.
이외에 불 없이 붙이는 뜸인 ‘셀프히팅 릴렉스팟’, 보디스크럽 및 보습을 위한 ‘속살패드’, 온열순환 발패치 ‘스테이 윔 릴렉스패치’ 등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15개 힐링제품을 판매한다.
메디테라피 이한승 대표(왼쪽)와 이승진 대표 |
창업이 꿈이던 두 사람은 사업아이템을 고민하다 당시 직장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발바닥패치에 주목했다.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많았지만 판매제품은 대부분 대기업이 수입·유통하는 일본산이었다.
시장분석을 통해 성장성을 확인한 두 사람은 15년 이상 제조·수출 경험이 있는 국내 발바닥패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를 찾아갔다. 일본 제품에 없던 ‘쿨링’ 효과 등 새로운 기능을 설명하고 스타트업으로는 쉽지 않은 특허공동출원 및 독점공급계약을 제안해 생산·유통기반을 구축했다.
그렇게 출시된 첫 제품 힐링패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첫해인 2018년 110억원, 이듬해 160억원 넘게 팔려나가는 히트상품이 됐다. 일본산 대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특히 지난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은 메디테라피에 큰 기회로 다가왔다. 일본 제품의 대체상품으로 힐링패치가 주목받으며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힐링패치는 지난 6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 1900만장, 누적 매출액 320억원을 돌파했다.
두 사람은 힐링패치의 성공 이후 고객후기 분석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청량감 대신 온열감을 더한 ‘스테이 윔 릴렉스패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평균 55도의 온열감이 최대 5시간 지속돼 다리의 긴장을 풀어준다.
이한승 대표는 “고객들의 힐링패치 후기 2만여개를 분석하면서 ‘힐링’ 시장을 더 치열하게 공부했다”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는 게 메디테라피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한승 대표는 “시작 때부터 두 사람의 합의가 있어야 모든 걸 진행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힐링으로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회사의 방향성에 맞게 시스템을 갈고 닦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에서 배운 기획, 인사, 재고관리 등 실무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2000만원으로 창업해 아직까지 한 번도 외부투자를 받지 않고 회사를 운영한 것도 대기업에서 배운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이승진 대표는 “대기업에서 비용을 절감하면서 최적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오퍼레이션 방법을 터득했다”며 “덕분에 제품 출시 후 6개월의 현금흐름을 예상해 예산을 세울 수 있었고 SNS와 SCM(공급망관리) 활용 등으로 마케팅비와 재고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사몰 매출비중 75%, 재구매고객 14만명에 달하는 기초가 튼튼한 회사가 된 비결이다.
이한승 대표도 "직원 1만명이 넘는 대기업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채용, 성과보상 그리고 기업문화를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를 그대로 메디테라피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1900만장이 판매된 더마릴렉스 힐링패치 |
이승진 대표는 “미국의 경우 25~45세 여성고객들이 메디테라피 제품을 구매한다”며 “하반기에 의미있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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