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억에 팔린 미국판 캐치테이블…외식산업 눈독 들이는 금융사들
[글로벌 스타트업씬] 6월 4주차- 2024.06.29 17:00
- 한 식당 앞에서 식당 원격 줄서기 서비스 '테이블링'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한 식당 앞에서 식당 원격 줄서기 서비스 '테이블링'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투자은행(IB)들이 외식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멕스는 이번 인수 발표와 함께 레스토랑, 공연장 등에서 사용되는 비접촉식 결제 플랫폼 '로움'(Rooam)도 인수한다고 밝혔다. JP모건도 2021년 맛집 리뷰 플랫폼을 인수한 바 있다. 생활밀착형 혜택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판 캐치테이블' 톡, 4억달러에 매각
미국 최고급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톡의 서비스 화면/사진제공=톡 |
톡은 2014년 전직 파생상품 트레이더이자 고급레스토랑의 오너인 닉닉 코코나스가 창업했다. 톡은 약 7000개의 식당, 공간대여 매장에 예약, 테이블 관리, 이벤트 티켓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톡이 선불 예약과 보증금 기능을 제공하면서 자영업자들이 해당 서비스에 몰려들었다. 식당 사장들은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톡을 예약보증금을 받고 고객을 관리하고 광고도 할 수 있다.
아멕스가 외식결제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인 레시를 인수했다. 아멕스 카드 고객들은 레스토랑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로써 아멕스는 미국의 3대 식당 예약 서비스 중 2곳을 인수하게 됐다. 식당 예약업계 선두주자는 오픈테이블(OpenTable)로 현재 약 5만5000개의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오픈테이블은 2014년 호텔예약 서비스 프라이스라인(Priceline)에 26억달러(약 3조원)에 매각됐다.
국내 금융회사도 외식산업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다. 캐치테이블은 롯데카드, 현대카드와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며 예약 바우처나 페이백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2021년 AI 기반 예약관리 전문 기업 '테이블매니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Ctrl-F 말고 AI에 물어보세요" 헤비아, a16z서 1억달러 투자유치
헤비아 서비스 안내 화면/사진제공=헤비아 |
헤비아의 창업자 조지 시불카 대표는 10대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는 등 뛰어난 영재로 알려졌다. 그는 스탠포드대 학사과정을 2년 반만에 졸업하고 석사과정은 1년만에 마쳤다. 박사과정을 밟다가 헤비아를 창업했다.
헤비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용량 문서를 검색하고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조지 시불카 대표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근무시간 대부분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복잡한 문서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문제를 보고 창업했다.
헤비아의 AI는 PDF, PPT, 스프레드시트 등 수십억개의 문서를 한번에 검토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물 정보를 담은 위키백과 페이지에서 'Ctrl-F'(찾기 기능)를 눌러 "이 사람은 어디에 살았나요?" 같은 질문을 하면 플러그인은 해당 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준다.
헤비아의 주 고객사는 헤지펀드나 투자은행 등 금융회사다. 향후에는 법률회사 등 기타 전문 분야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비켜" LLM 전문 반도체 개발 에치드, 1.2억달러 투자유치
(좌측부터) 로버트 와첸, 개빈 우베르티, 크리스 주 에치드 공동창업자/사진제공=에치드 |
에치드는 AI 반도체 칩 '소후'(Sohu)를 개발하고 있다. 소후는 트랜스포머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오픈AI의 챗GPT 등 거대언어모델(LLM)이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버드대를 중퇴한 로버트 와첸, 개빈 우베르티, 크리스 주 등 3명이 2022년 창업했다.
개빈 우베르티 대표는 "엔비디아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여러 유형의 신경망 아키텍처를 처리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특정 아키텍처에 맞춰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로,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에치드는 올해 말 소후를 출시하는 게 목표다. 회사에 따르면 에치드의 소후는 단일 아키텍처에만 사용되고 있어 엔비디아의 GPU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AI 에이전트나 실시간 음성 대화 등 빠른 처리시간이 필요한 영역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베르티 대표는 최근 수천만 달러의 선주문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美 대형음반사, AI 음악 스타트업에 소송…손배액 최대 수조원
/사진=MS디자이너 |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는 소니뮤직 등을 대표해 음악 AI 스타트업 수노(Suno)와 유디오(Udio)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RIAA는 두 스타트업이 AI 모델을 학습하기 위해 음반제작사들의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손해배상 금액으로 침해된 작품당 최대 15만 달러를 요구했다. 저작권 침해 작품 규모가 커 잠재적 손해배상 청구액은 수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노와 유디오는 생성AI가 음악을 자동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두 회사는 모두 사용자가 무료로 일부 곡을 만들 수 있고 더 많은 곡을 만들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월 정액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음반제작사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마이키 슐먼 수노 대표는 "수노의 기술은 기존 콘텐츠를 암기하고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생성하도록 설계됐다"며 "우리는 음반제작사에 충분히 사실을 소명하려고 했지만 이들은 건설적인 토론보다 법적 소송을 먼저 제기했다"고 말했다.
유디오 측도 "자사 모델은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이나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복제하지 않도록 최첨단 필터를 구현하고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뮤직 등 음반제작사가 AI 음악 스타트업에 소송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니뮤직은 지난달 700개의 글로벌 AI 기업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자사 아티스트의 IP를 AI 학습에 쓰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 포자랩스는 외부 음악 소스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며 적극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