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니아'가 만든 AI 물류 플랫폼…중남미까지 잇는다
[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 AI 물류 플랫폼 코코넛사일로의의 글로벌 도전기 물류비 선진국 3배 베트남 시장 정조준…현지 파트너사 손잡고 아르헨 등 해외공략 가속화- 2022.03.29 15:43
-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인공지능(AI) 딥테크 스타트업 '코코넛사일로'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코코트럭'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빅테이터를 활용해 적정 운송비를 제안하고, 실시간 위치추적으로 운송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새내기 스타트업…베트남 정조준한 이유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김 대표가 코코트럭 첫 진출 국가로 베트남을 지목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 대표는 자칭 '베트남 마니아'다. 2014년 대학생 시절 처음 베트남에 발을 딛은 이후 방학이나 휴가 때마다 베트남을 찾았다. 매일 베트남 등 동남아 정보를 수집 정리했다.
2016년 현대차에 입사해서도 베트남 화물자동차 비즈니스 부서에 지원했다. 그러다 2018년 현대차에서 진행하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응모해 선발됐다. 이때 제안한 사업모델이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베트남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물류비 비중이 선진국보다 3배 높다"며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했다.
그가 베트남을 겨냥한 이유는 또 있다. 한국계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와 한세실업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계 기업들이 있다. 코코넛사일로에게는 잠재적 고객이다. 실제 지난해 2월 베트남에서 코코트럭을 론칭한 이후 계약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기존 한국계 물류사들이 현지 물류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수요가 많았다"며 "기존에 사람들이 일일이 챙겨야 했던 서류부터 운송 현황까지 한번에 해결해주니 반응이 좋았다. 생각보다 허들이 낮았다"고 했다.
해외사업 경쟁력은 파트너사…중요한 건 관심
지난해 초 단독법인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던 코코넛사일로 역시 여러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에 제한이 있었다. 그렇게 찾은 돌파구가 베트남 현지 운송업체 '그린카고'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이다. 코코넛사일로는 현재 베트남 뿐만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 인도차이나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사와 원활하게 JV를 설립하는데 김 대표의 동남아 사랑이 한몫 했다. 김 대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일하게 될 현지 파트너사에 대한 이해였다"며 "대학생 때부터 머릿 속에 쌓아온 데이터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코코넛사일로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화물차 유지보수 서비스 '트럭닥터'도 동남아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화물차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가 많은 동남아 현지 상황을 고려해 현지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서 현지 파트너 찾아준 본투글로벌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아반까르고와 코코넛사일로 JV 파트너십 협약 /사진=코코넛사일로 |
코코넛사일로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물류 스타트업 '아반까르고'와 맺은 JV 파트너십 협약도 본투글로버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본투글로벌은 중남미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미주개발은행(IDB)과 손잡고 '한-중남미 딥테크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본투글로벌과 IDB는 중남미 전역에서 90개 기업을 선발해 심사한 결과 아반까르고를 코코넛사일로의 중남미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두 회사는 물류·유통 플랫폼 솔류션을 통합하고 중남미 시장 공동 확대를 위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DB의 이노베이션랩인 IDB랩으로부터 12만달러(약 1억4600만원)을 지원 받았다.
본투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지역개발은행인 IDB가 초기 자본을 투입하고 JV 설립에 관여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며 "향후 코코넛사일로가 해외 벤처캐피탈(VC)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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