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책 읽는다고 성적 오르지 않아"… AI 난독증 해결사
[스타트UP스토리]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 "상반기 정식버전 출시, 해외진출 본격화"- 2022.03.04 07:00
-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는 자사의 독해력 진단·향상 솔루션 '레서'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레서는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로 글을 읽는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 독해력을 진단해주는 솔루션이다. 진단 이후에는 수준별 교육 콘텐츠나 훈련방법을 제시해 독해력을 향상시킨다.
"휴대폰으로 시선추적해 독서능력 진단·분석" 김 대표는 "요즘은 시험 성적이 낮은 이유가 사고력이나 논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글을 읽는 능력'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영상 미디어의 증가로 독서경험이 줄어들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런 학생들에게는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이 와도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서는 사용자들의 독해력을 먼저 진단한다. 구동방식은 단순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에 1000자 안팎의 글과 문제를 제시한다. 사용자가 글을 읽고 문제를 풀면 그 사이 인공지능(AI)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글을 읽는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한다. 특히 한 번에 얼마나 많은 단어를 인식하는지, 이미 읽은 부분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읽는지 등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작업기억 △시각인지 △일반인지 △주의집중 △읽기속도 △정답률 등 6가지 독해력 요인 수준을 진단한다.
김 대표는 "실제 난독증 치료 의료기관에서도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서울대학교 특수교육과와 함께 독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시선 패턴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독해력을 진단한 후에는 부족한 요인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 대표는 "헬스장에서 인바디를 통해 부위별 근육을 분석한 뒤 필요한 운동을 하는 것처럼 독해력 요인별로 향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나 훈련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서의 서비스 구동 개념도. |
"난독증 앓았던 창업멤버 경험서 얻은 아이템…투자자도 반했다" 김 대표는 레서를 만들게 된 건 우연한 계기라고 했다.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창업을 위해 팀원을 모집했는데 이중 한명이 과거 난독증을 앓았다가 완치한 경험이 있었던 것. AI 기술을 활용하면 난독증이란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행위까지는 아니어도 이와 유사한 독해력 저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레서 솔루션이 탄생하게 된다.
아이템은 정했지만 사업화는 쉽지 않았다. AI가 글 읽는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시선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얻을 곳이 없어서였다. 시선 데이터만 있으면 돼 프라이버시 이슈는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주요 소비층인 초등·중학생의 시선 데이터를 구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김 대표와 팀원들이 낸 아이디어는 'AI 체험강좌'였다. 창업맴버들이 모두 서울대 출신 AI 전문가이었던 만큼 초중고생을 위한 AI 체험강좌를 열면 학생들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김 대표는 "AI 관련 강의를 하고 그 기술로 만든 '시선추적' 서비스가 있는데 테스트해보겠냐고 묻자 모두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실소비층 데이터까지 얻으며 AI시선추적의 기술 정확도를 높이자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아티피셜소사이어티를 지원하던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금지원·멘토링과 함께 투자자들을 연결시켜줬다. 김 대표는 "지난달(2월) K사 등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3곳에서 7억원 규모의 시드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며 "서울창조경제혁센터가 적극적으로 투자사 심사역 연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김 대표는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두 개 이상의 국가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서는 아이들에게 '시험점수가 낮았던 건 노력을 안 해서가 아니라 방법이 조금 틀렸기 때문"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아이들의 공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솔루션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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