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어떤 건물 세워야 돈벌까?…알아서 척척 'AI 지관' 떴다
[스타트UP스토리]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 AI 건축·가격추정엔진으로 개발 사업성 평가모델 개발- 2022.01.07 06:00
-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사진=김휘선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사진=김휘선 |
누구나 한번쯤은 건물주가 되는 달콤한 상상에 잠겨 이런 생각을 해봤을법 하다. 그런데 이런 소규모 건물 짓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지을 자리를 보는 안목은 물론 지목, 건물 규모, 관련 건축법 등을 다 따져봐야하는 데다 주차장부터 옥상까지의 면적과 구성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교한 계산을 통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다. 설령 주변에 전문가가 있다고 해도 손사래 칠 게 뻔하다. 수천평 규모가 아닌 이상 수수료가 얼마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맡기를 꺼려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땅 개발 시 뭘 지어야 하고 이를 통해 얼마나 벌 수 있는 지 알려주는 'AI(인공지능)지관겸 건축가'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랜드북'이 그것이다. 전통적인 토지 평가가 땅이 담보로 잡혔을 때 담보가치 평가에 그쳤다면, 이 서비스는 한발 더 나아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랜드북은 AI가 해당 토지의 형태와 용도, 용적률, 건폐율 등의 조건과 제약 사항 등을 전부 파악해 자동으로 신축 건물 도면을 작성한다. 또 주변 분양가, 임대료 등 시세를 고려해 건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예측한다. 이뿐 아니라 중·소규모 토지·건물 개발에 필요한 사업성 분석 보고서도 만든다. 이미 다수의 건축설계사무소 등에서 소형주택·상업시설·오피스텔 개발 사업성 검토서비스를 활용 중이라고 한다.
스페이스워크는 2020년 1월 총 100억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 중엔 우미건설과 같은 중견건설사도 포함돼 있었다. 조 대표는 "서울만 보더라도 200평 이하 땅이 90%인데다 최근 들어 기존 건설사들도 큰 땅이 없어 500평 단위 중소형 개발사업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며 "랜드북은 이런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리소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B2C뿐만 아니라 B2B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워크는 랜드북을 응용개발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가로주택 정비사업(부지 1만㎡ 미만 지역에 노후된 주택과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의 추진 가능성 및 사업성을 분석하는 '엘비디벨로퍼', 붕괴 위험이 있는 노후 건물을 탐색하는 '랜드북세이프티' 등의 솔루션을 추가 개발했다. 조 대표는 "엘비디벨로퍼의 경우 서울주택도시공사, 경기도시공사 등에서 이미 도입해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페이스워크는 올해 상반기 중 3차원(D) 랜더링을 통해 입체감을 살린 건물 모델링 서비스를 추가하고, 이 건물을 지었을 때 향후 시세가 얼마까지 형성될지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랜드북 주요 서비스 이미지/사진=스페이스워크 |
그는 "2021년엔 VR(가상현실) 모델하우스 보급이 일반화될 정도로 보수적인 부동산 시장도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빠른 체질전환이 이뤄졌고, 프롭테크의 가능성을 엿본 한해였다"고 평가하면서 "스페이스워크는 부동산 정보 전산화 등 프롭테크 시장 확대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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