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몸에 붙였더니 깜짝…韓여성, 유럽서 120억 투자 유치한 비결
[스타트UP스토리]정수민 샤코 뉴로텍 대표 "환자들의 미소 되찾아주겠다"- 2021.12.27 08:23
- 정수민 샤코 뉴로텍 대표
정수민 샤코 뉴로텍 대표 |
샤코 뉴로텍은 2019년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대학(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스핀아웃(분사)한 기업이다. 고려대에서 산업정보디자인을 전공한 정수민(Lucy Jung) 대표가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정 대표는 임페리얼 칼리지와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혁신기술 디자인 공학을 공부하며 가슴 쪽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 'CUE¹'을 개발했다. 이 기기는 말초신경 자극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 증상을 완화하는 신경조절 치료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보행 중 △서동(느려짐, bradykinesia) △경직(Rigidity) △동결(Freezing of gait) 등 파킨슨병 증상들을 추적·개선한다. 약물 복용시간을 알리는 알람 기능도 탑재됐으며 전용 앱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증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파키슨병 환자 삶의 질 향상 위한 진전 필요"
파킨슨병은 도파민과 관련된 신경세포 소실이 특징적인 질환이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 중 알츠하이머병(치매)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발생 빈도가 높다. 대부분 중년 이후에 증상이 시작되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근본적인 치료약은 아직 연구단계에 있다. 현행 약물치료는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약물을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수민 대표는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1시간마다 2명의 환자들이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라고 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뚜렷한 완치법이 없으며 약물을 포함한 기존 치료제는 개인에게 주는 효과가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파킨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진전과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파킨슨병 환자 일상에 도움될 잠재력 있는 기술 발견"
정수민 샤코 뉴로텍 대표(왼쪽 두번째)가 캠브리지 경영대에서 연설 준비를 하고 있다. |
정 대표는 "당시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였지만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기 위해 샤코 뉴로텍을 설립했다"며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가려진 미소를 되찾아주는 것이 사업목표"라고 강조했다.
샤코 뉴로텍의 공동 설립자인 플로이드 피에르(Floyd Pierres)는 내과 임상의 출신이며 팀원들은 케임브리지·옥스퍼드를 비롯해 런던 주요 대학 출신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디자이너, 의료공학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등으로 구성돼있다.
다양한 전문 분야의 협력을 통해 신경학적 퇴행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삶을 돕는 기술을 만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정 대표는 "혁신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올해 유럽 최대 규모 시드투자 유치
이번 투자에는 한국의 민트 벤처 파트너스(Mint Venture Partners), 일본 도쿄대 엣지캐피탈(UTEC, University of Tokyo Edge Capital Partners), 유럽의 크리스타 갈리 벤처스(Crista Gali Ventures)가 함께 참여했다.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샤코 뉴로텍의 이번 시드투자 유치는 올해 유럽에서 최대 규모이자 글로벌 헬스케어 의료 기기 분야에서는 6번째로 큰 규모로 분석됐다.
송재훈 민트 벤처 파트너스 대표는 "현재 파킨슨병의 운동장애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기존 치료법들도 환자들에게 미치는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CUE¹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명을 실현하는데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샤코 뉴로텍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CUE¹의 본격적인 유럽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영국에서 이미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약 6000명의 제품 대기자들이 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 진출을 위한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도 밟고 있으며 일본, 한국, 캐나다 판매를 위해 해외 기관들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CUE¹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출시 국가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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