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위한 '마이데이터' 플랫폼…"기업계의 토스 되겠다"
[스타트UP스토리]양홍석 질링스 대표 "흩어진 기업 정보 모아 정보플랫폼 구축"- 2021.11.11 06:00
- 양홍석 질링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양홍석 질링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흩어져있는 기업들의 금융데이터를 모아 기업들의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8년 12월 설립된 질링스다. 양홍석 질링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토스가 인증만 하면 개인의 재무정보를 모두 가져오는 것처럼 질링스는 공개된 기업정보들을 자동으로 모으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공시가 되는 상장기업과 달리 비상장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투자유치 정보를 포함해 매출액, 직원 수등 재무상태나 경영성과가 공개되지 않는다. 외부인은 물론 기업 구성원들조차 정보를 알 수 없다. 질링스는 국세청, 국민연금, 특허청 등에서 공공데이터를 수집해 기업의 재무정보를 한 데 모아 제공한다. 특히 정보를 일일이 입력하는 게 아니라 공공데이터 연동방식을 사용해 기업 담당자가 일일이 입력할 필요도 없고 오타·오기 등의 우려도 없다.
"기업정보 한 데 모으자…VC·AC, 스타트업 모두 만족"
질링스 사용화면 /사진제공=질링스 |
실제 현재까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코트라, 서울산업진흥원(SBA), 강남구청년창업지원센터 등 정부 창업지원기관과 엔슬파트너스, 엠와이소셜컴퍼니 등 액셀러레이터 20곳이 질링스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투자·지원한 2만1000여개 스타트업의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양 대표는 "재계약 성사율 90%로 한 번 사용해본 기관들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효용이 크다. 양 대표는 "스타트업의 경우 자신들의 정보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서는 번거롭더라도 매번 문서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며 "투자유치나 홍보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도 플랫폼이 없어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질링스에서는 취합된 정보를 필요에 따라 '지원기관에만 일부공개' 또는 '대중에 전체공개'로 선택할 수 있다.
질링스는 양 대표가 수년간 사업모델을 다듬어가며 만든 모델이다. 초창기 양 대표가 계획했던 모델은 스타트업 간 협력 가능한 기업을 추천·매칭해주는 방식이었다. 나름대로 호응이 있었지만 기업이 프로필 입력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양 대표는 "기업 측에서 정보를 입력하는 걸 상당히 번거롭게 여겼다"며 "직접 정보를 입력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정확도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마이데이터 방식으로 기업 정보를 자동수집하는 질링스의 방식이다. 양 대표는 "의외로 공공데이터 속 기업데이터들이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돼있다"며 "이것들을 모으기만 해도 훌륭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보 일일이 입력하는 기존방식과 달라…정보 모이는 파이프라인"
양 대표는 인터뷰 말미 토스를 다시 언급했다. 양 대표는 "질링스를 기업정보를 수집·제공하는 CB인사이트 등의 플랫폼과도 비교하는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이들은 데이터를 직접 스크랩하는 반면 질링스는 기업들이 스스로 정보를 모으고 활용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기업들이 자기 회사의 재무정보를 한 데 모으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업계의 토스처럼 대표적인 기업 재무정보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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