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도, 간병인도 속앓이 없게 '맞춤 연결'...불만율 0%대


  • 2021.11.12 06:00
  • 이도언(왼쪽)·이도현 디스피릿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니밸리-성균관대학교 4-2]이도언·이도현 디스피릿 대표 "전라도서 입증한 '헬퍼' 서비스 전국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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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언(왼쪽)·이도현 디스피릿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몇 년 전 할머니가 대전에 있는 병원에 한 달간 입원하셨는데 간병인과 잘 맞지 않아서 두 번이나 교체한 적이 있습니다. 연결해준 업체에서 간병인과 보호자 모두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아 발생한 문제였죠."

이도언 디스피릿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맞춤형 간병인 매칭플랫폼 '헬퍼' 서비스를 선보인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서비스가 없었을 때는 중개업체에서 간병인 또는 환자에 대한 정보제공 없이 반강제적으로 배정했기 때문에 상호 불만이 컸다"면서 "헬퍼는 실질적으로 보호자와 간병인의 연결을 도와주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했다.

군대에서 만난 이도언(27)·이도현(27) 공동대표가 2020년 7월 전북 전주에 설립한 디스피릿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간병인과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헬퍼를 운영한다. 평균 연령대가 50~60대로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어려워하는 간병인들도 간편하게 가입해서 바로 활용하도록 가입절차를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나이, 경력, 자격증, 활동가능한 지역, 희망급여, 근무시간 등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원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이도언 대표는 "현장에서 만난 간병인들은 앱을 설치하고도 인증 등의 복잡한 절차를 소화하지 못해 실제 활용하진 않았다"며 "디스피릿은 전라도 내 주요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앱을 설치해주고 설명하면서 문제점도 파악하고 개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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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을 구하는 보호자의 접근성도 높였다. 보호자들은 40대 이상으로 앱보다 웹에 친숙한 세대인 데다 간병인 구하는 게 일회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웹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게 했다. 헬퍼 홈페이지에서 환자에 대한 정보와 간병이 필요한 날짜, 지급 가능 급여 등을 입력해 간병인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헬퍼는 이를 보고 지원한 간병인들의 프로필을 보호자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는 식으로 연결해준다.

헬퍼 이용자들은 서로 정보를 알고 계약하기 때문에 불만율이 1%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보호자의 평점과 교육으로 간병인의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면서 만족도를 유지한다. 이도현 대표는 "간병인의 친절 여부를 확인해 보호자의 평점이 누적 3회 이상 안 좋은 경우 탈퇴시킨다"면서 "실제 현재까지 5명을 탈퇴시켰다. 원래 불만족률이 높은 분야인데 헬퍼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헬퍼에 등록된 간병인은 현재 800여명이다. 디스피릿 임직원이 주요 병원 20여곳을 돌며 직접 간병인을 만나 헬퍼를 설명하고 가입시킨 실수요자들이다. 이중 63%인 500여명은 헬퍼를 한 번 이상 이용해 간병인으로 활동했고 나머지 300여명은 현재 장기 간병업무 중인 예비이용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스피릿은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전북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전라도 지역의 종합병원들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앞으로 주요 광역시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피릿은 올해 성균관대 캠퍼스타운 성장기업에 선정됐고 전북 전주의 유망 5개 스타트업으로도 뽑혔다.

이도현 대표는 "간병인 매칭플랫폼이 여럿 있지만 전체 시장의 10% 수준에 불과한 초기"라면서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간병인을 구하는 게 어려운 게 현실인데 2023년까지 헬퍼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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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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