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양궁선수단도 챙긴 어플..."명상으로 마음 치유"
[스타트UP스토리]유정은 마보 대표 "마음의 근육 잘 만드는 원리 담았다"- 2021.11.01 06:00
- 유정은 마보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정은 마보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유 대표는 컨설턴트가 아닌 명상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회사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사람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대 조직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러던 중 구글에 명상프로그램 '내면검색'을 도입한 구글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의 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읽고 본격적으로 명상의 세계에 빠졌다.
마보는 출시 초반에는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가 늘다 코로나19(COVID-19)로 규모가 껑충 뛰었다.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는 36만건, 가입자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B2C는 물론 B2B에서도 성과…메타버스도 진출
명상콘텐츠도 풍부하다. 초심자를 위한 7일 기초훈련부터 △수면 △기분별 △상황별 △주의력 집중훈련 △명상음악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등 약 450개 콘텐츠를 보유했다. 구독형 서비스지만 명상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일부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소감을 남길 수 있는 소통공간을 마련해 명상의 치유효과를 높였다. 유 대표는 "다른 사람과 연결돼 공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다. 이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치유효과가 있다"고 했다.
마보는 B2C(소비자 대상)뿐만 아니라 B2B(기업 대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일산병원 정신과, 부산자살예방센터, 세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정신건강적 효용을 인정받았고 '금빛'을 쏘아올린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팀에게도 제공됐다.
기업에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플로 △윌라 등 오디오플랫폼이 마보의 콘텐츠를 도입했고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한국동서발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이마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씨소프트 등은 임직원 복지에 마보를 활용했다.
요즘 뜨거운 화두로 제시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협업, 마보 명상룸을 열고 20대 대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마음챙김 명상모임을 진행했다.
"헬스장 다니듯 명상도 대중화, 활발한 명상 생태계 조성"
유정은 마보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실제로 공황장애나 불안·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던 사람들이 마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약물을 줄일 수 있게 되는 등 효과를 보인 사례들이 있었으며 이같은 피드백들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유 대표는 전했다.
유 대표의 목표는 명상의 대중화와 습관화다. 현재의 마보를 고도화하고 명상을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해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그는 "명상도 소셜화하고 플랫폼화해야 한다. 마보 구독자의 3분의1은 1년 이상 된 이용자들"이라며 "명상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수요가 생긴 이용자들을 위해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헬스장을 다니듯 명상도 일상이 될 수 있다. 동네 곳곳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서구권처럼 국내에도 활발한 명상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마보가 명상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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