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한국어로 보고픈 외국인, '여기' 모여라"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 "시공간 제약 넘어 대화의 절대량 늘린다"- 2021.10.19 09:15
-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하지만 증가하는 한국어 공부 수요에 비해 해외 교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대표적 기관인 세종학당은 현재 세계 곳곳의 대기자가 1만여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를 에듀테크(교육과 IT 기술의 결합) 플랫폼으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외국어 회화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하이로컬(hiLokal)'이다. 로컬에서 C가 아닌 K를 쓴 것은 한국(Korea)에서 시작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안녕, 현지인'이란 뜻처럼 하이로컬은 음성기반 대화방을 개설해 원어민과 외국인을 매칭하고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얼핏 보면 음성기반 소셜미디어로 올해 초 크게 흥행했던 클럽하우스와 닮아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에듀테크를 입혔다는 점이다. 클럽하우스가 대화·소통 중심의 SNS 플랫폼이라면 하이로컬은 철저히 언어교육 시장만을 타겟팅한 교육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는 "우리는 언어교육 부분만 깊게 파고 있다. 언어교육의 핵심은 대화의 절대량"이라며 "클럽하우스에서도 이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편하게 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이로컬의 성장세가 이 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지난 6월 앱을 출시한 이후 4개월만에 누적 10만여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매월 2배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사로부터의 초기 투자도 확약 받았다고 윤 대표는 전했다.
K-드라마 더빙·번역의 한계, 하이로컬이 이해 돕는다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다자간 대화에서는 튜터가 일부에게만 발언권을 주고 일부는 듣는 것만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영어·스페인어·중국어 교육도 오픈할 계획이지만 지금은 한국어에 집중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성장 전략상 붐이 불고 있는 시장인 한국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10대에서 20대 이용자가 가장 많다. 국가별로는 필리핀, 인도, 미국 순으로 이용자들이 분포돼 있다"고 했다.
한국어 튜터는 주로 해외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이 맡고 있다. 윤 대표는 "해외에서 외국인 친구에게 영어나 다른 외국어 학습의 도움을 받아봤던 분들 중 '나도 한국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들이 튜터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강생들은 K-드라마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윤 대표는 "앱 내에서 드라마 수업을 많이 한다. 번역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질문한 뒤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하이로컬에서 꾸준히 한국어 교육을 받은 한 영국인의 경우 앱을 통해 한국인 친구들을 만들었고,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이들로부터 국내에서 각종 도움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윤 대표는 전했다.
그는 연말까지 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내년 6월까지는 1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공간 제약 없이 절대적으로 많은 대화가 이뤄지도록 돕고, 연구·개발 중인 인공지능(AI) 언어교정 기술을 붙여 질적인 실력 향상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한국인과 직접 연결돼 한국어를 배우는 시장이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BTS(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만 접하고 있는 해외 팬들을 실제 한국어 튜터와 매칭해 제대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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