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앞두고 '에너지 대란' 우려...줄줄 새는 전기 잡는 스타트업 뜬다
- 2021.10.07 08:39
- [선양(중국 랴오닝성)=AP/뉴시스]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식당에서 29일 한 손님이 정전으로 스마트폰 손전등을 사용해 국수를 먹고 있다. 에너지 절약 목표 달성과 일부 지역에서의 전력 부족 사태 완화를 위한 전력 공급 감축에 따라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29일 사람들은 스마트폰 손전등을 비추어 아침식사를 하고, 상점 주인들은 자가 발전기를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2021.9.29
7일 에너지 운영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나인와트'는 현재 서울과 인천 송도 지역 내 모든 건물에 대한 '에너지맵'을 구축하고 있다. 지도에 표시된 실제 건물들의 에너지 사용 현황과 효율을 3차원(D)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웹이나 모바일 지도에서 여러 건물들의 층별 에너지 효율 정보를 볼 수 있게 만들 게획이다.
나인와트는 물리적인 설비 교체 없이 현재 사용 환경과 패턴을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무실이나 학교, 공장 등 최신 에너지 설비를 갖췄어도 제대로 관리·운영이 안 되면 결국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나인와트는 올해 상반기 인천 지역 9개 공장에 최적화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공급했다. 별도의 전력 설비 교체나 추가 투자 없이 공장별 연간 4500만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줄줄 새는 에너지 최적화부터 시설 운영·관리 원격제어 나인와트는 공장들의 에너지 사용 행태와 근무 인력, 작업 시간 등을 인공지능(AI)로 분석해 냉난방 시설부터 생산설비의 가동 시간대를 분산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간단하게는 사무실 조명이나 공장 생산설비를 켜고 끄는 시간을 조금씩 바꾸는 것만으로 대대적인 설비 교체에 맞먹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록 나인와트 대표는 "직원들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조명, 냉난방, 생산설비가 일제히 가동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분산시키고, 설비 작동 순서를 조정해서 수천만원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막연하게 전기를 아껴쓰자고 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수치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 하는 근무방식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구축 중인 에너지맵을 기반으로 기업 업종·규모별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역에 상관없이 운영형태가 비슷한 프랜차이즈 점포나 유통 대리점, 은행 지점 등에 에너지 최적화 방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물 냉·난방 에너지 운영·관리에 특화한 스타트업도 있다. 씨드앤은 건물 내부 공간을 분석하고 실시간 적정 온도로 제어하는 '리프'를 개발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공간 내 사람 수, 인체 발열량 등을 취합, AI 분석해서 평균 17% 이상 에너지효율을 개선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기술의 장점은 신축 건물이 아닌 기존 건물이나 노후화된 시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씨드앤 측은 "리프는 최적 온도 설정을 넘어 에너지 수요를 미리 예측해 제어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운영 효율을 크게 높여준다"며 "원격제어를 통해 관리자가 없는 무인 매장에도 방문객 수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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