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니치마켓만 잡아도 고성장"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 인터뷰-박민지 500스타트업코리아 투자심사역- 2021.09.21 14:00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박민지 500스타트업코리아 프로그램 매니저 겸 투자심사역(사진)은 향후 스타트업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같이 답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500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이자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이다. 미국 내에서는 2005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AC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업계 1~2위를 다툰다.
500스타트업은 201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77개국 2500여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33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배출했으며 한국에는 2015년 진출했다. 국내 스타트업에는 스푼라디오, 피플펀드, 핀다, 다노 등 50여곳에 투자했다.
박 심사역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할 때 고려할 부분에 대해 "투자사와의 핏(Fit)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금 이외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투자를 목적으로 눈여겨 볼 스타트업은?
▶시장과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업자면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올해 스타트업 투자의 주요 트렌드는 무엇인가?
▶플랫폼이다. 올해 투자한 기업들 중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산군(산업의역군)'이 포함돼 있다. 건설 현직자들이 건설·시공·자재 업체들과의 협업과정을 리뷰해 발주처는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확보하고, 수주처는 새로운 고객 확보의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 중에서 기억에 남는 기업을 꼽는다면?
▶마찬가지로 산군이다. 고착화된 건설 산업 생태계의 판을 뒤흔들고 싶어 하는 창업가의 의지를 봤다. 건설은 막대한 산업 규모에 비해 디지털화가 느리다. 건설 시장의 체질을 전면 개선해 성장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창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로스 마인드셋(Growth Mindset, 자신의 성장은 경험과 노력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 사업과 스타트업의 큰 차이는 확장 가능한 성장력을 갖고 있는지 없는 지로 판가름 난다. 그로스 마인드셋이 없는 창업가는 매일 닥치는 할일만 수행하게 되고 시행착오만 반복하게 된다. 결국 자신이 만들어 놓은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투자사와 피투자사의 핏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금 외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투자금을 받아야한다.
-창업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아닌,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고객들이 쓰고 싶어 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향후 투자계획은?
▶더 많은 SaaS 회사들을 발굴하고 싶다. SaaS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한 뒤 전환이 쉽고 락인 효과도 좋다. 니치마켓만 잡아도 성장할 수 있고 언어만 번역하면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눈여겨보고 있는 산업군은 시니어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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