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불가능 한계 뛰어넘는 혁신성·담대함 갖춰야"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 인터뷰-용윤중 한국벤처투자 신사업투자본부장- 2021.09.20 18:00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신사업투자본부장(사진)은 "이 시대의 창업가들은 과거 역사 속 세상을 이끌었던 영웅들 같은 역할을 해내야 할 사람들"이라며 같이 강조했다. 이어 "국내 창업가들이 어디서든 항상 자부심을 갖고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부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는 벤처투자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민간 벤처캐피탈(VC)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벤처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용 본부장은 산업계와 민간 벤처캐피탈(VC)을 두루 거친 15년 경력의 투자전문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 박사 학위 취득 후 1996년 대우전자에서 입사, 신기술 공정을 담당했다. 2000년 벤처투자·컨설팅업체 엔셰이퍼에서 투자업계에 입문, 한솔그룹 계열 한솔창업투자를 거쳐 2005년부터 한국벤처투자에서 근무했다. 초창기 모태펀드 운용체계 수립과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에 기여했다. 2018년부터는 국내 벤처펀드 운용사들을 선정하는 투자운용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특허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출자계정을 맡아 산업 특성에 따른 벤처펀드 선정과 사후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10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투자를 목적으로 눈여겨 볼 스타트업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이네이블(enable)' 정신을 갖춘 스타트업입니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COVID-19)로 사회·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각종 제약을 뛰어넘어 혁신을 보여주는 스타트업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랜 규제와 현실적인 제약, 기술적 한계 등으로 포기했던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창업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과거 투자했던 기업이나 최근 인상깊었던 스타트업을 꼽는다면?
▶최근에 흥미롭게 봤던 사례는 반려동물 시장 관련 스타트업 아베크입니다. 반려동물 대상 가정용 살균건조기(드라이룸)을 개발·생산하는 곳입니다. 성장성이 높은 반려동물 시장의 수요를 잘 찾았고, 최근 소외되고 있지만 한국 산업의 강점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예전에 투자했던 스타트업 중에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비에이치가 기억에 남습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곳인데, 투자 당시 회사의 이경환 대표가 시장과 제조기술, 경쟁상황 등 어떤 질문에도 쉽고 명쾌하게 답변했던 게 인상깊었습니다. 벤처·스타트업 대표의 모범처럼 생각됩니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나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업자와 투자자는 오랜 시간 같이 동행해야 하는 동반자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마주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투자 유치 얘기가 오고가는 벤처캐피탈(VC)가 있다면, 가능한 모든 인맥을 동원해 해당 VC와 담당 심사역의 평판도 확인하길 바랍니다. 하물며 배달 음식을 먹을 때도 다른 사람들의 후기평을 참고하는데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자신의 성향, 회사 사업모델과 잘 맞고 이해도가 깊은 지를 따져보는 게 좋겠습니다.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업가 개인으로 본다면 자기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나 체력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업 경영은 장기전이고, 중간에 많은 어려움과 변수가 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30분, 1시간씩 꾸준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고리타분한 얘기겠지만, 건강한 체력에서 긍정적 사고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앞으로 한국벤처투자의 투자계획은?
▶한국벤처투자는 벤처펀드의 어머니 격인 모태펀드 운용기관입니다.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 정부 부처의 정책 예산을 받아 민간 벤처펀드 운용사에 출자합니다. 이를 통해 민간에 스타트업 투자재원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회수시장은 오르내림이 있지만,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의 성장동력이 될 더 많은 혁신 스타트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내년에도 벤처펀드 규모를 더 늘리고, 민간자금을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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