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는 유연하고 민첩해야...글로벌 혁신기업 발굴 기대"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 인터뷰-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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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첫 투자유치에서 가장 고심해야 할 부분은 3가지입니다. 객관적인 기업분석과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의 정성봉 투자운용본부장(사진)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첫 투자유치를 기대하는 창업자들을 위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정 본부장은 금융감독원, 농금원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2019년부터 투자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인 1807억원의 펀드를 결성했으며 농식품 투자지원센터 '가온누리인베지움'을 거점으로 매월 수시·정기 사업설명회(IR)를 개최해 농식품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모든 창업자들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지만 투자유치 과정에선 정성적인 것보다 명확한 산업분석, 성장에 대한 이유, 사업추진 계획, 자금운용 계획 등의 지표들이 필요하다"며 객관적인 기업분석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적극적이고 명확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유치 과정은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과정만큼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장의 날카로운 분석과 거절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로는 '유연함'을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 사회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빠른 적응력이 필수"라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을 때 변수를 활용하는 등 '유연함'을 통해 극복해나간다면 초기 목표를 웃도는 개인적·조직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청년기업가대회에서 농식품 분야 선도사업인 그린바이오, 스마트농업, 탄소중립, 1차 농산업을 이끄는 청년창업농기업들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높다.

그는 "농식품펀드에서 최근 눈에 띄는 트렌드는 대체식품(대체육, 배양육 등)과 식물성 제품, 비건제품, 반려동물 관련 사업"이라며 "농금원도 올해 비건 및 저당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식품제조업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농금원에서 투자한 대표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밀키트'를 개발해 가정간편식을 혁신한 '프레시지'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프레시지는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의 과정을 최소화하는 유통모델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면서 "창업초기 농식품모태펀드의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명실상부 농식품분야 대표 투자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농금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장한 기업으로는 푸드테크기업 '힘난다(옛 주시브로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농금원의 창업교육, 컨설팅 지원사업, 사업설명회(IR)에 참가한 후 빙그레농식품투자조합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 본부장은 "농금원은 농림수산식품분야 기창업자와 예비창업자의 성장 지원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농림수산식품 분야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금원은 앞으로 농식품펀드를 보다 전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그린바이오, 스마트농업, 탄소중립, 농업ESG 등의 분야에서 특수목적펀드를 조성하고, 영파머스펀드 등 집중 지원이 필요한 분야의 펀드를 지속적으로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을 위해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후속투자, 회수시장 지원 펀드도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으로 농식품 모태펀드를 운용·관리하는 농금원은 농식품 벤처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까지 총 1조4058억원 규모의 펀드 87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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