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산책 '펫티켓' 필수품…'댕블러'를 아시나요?
[스타트UP스토리]이성호 펫투데이 대표 "올인원 텀플러 개발…프리미엄 반려용품 전문기업 꿈꿔"- 2021.08.29 16:00
- 이성호 펫투데이 대표가 댕블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성호 펫투데이 대표가 댕블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펫티켓'(펫+에티켓)이 반려인들의 필수덕목으로 자리잡았다. 반려동물과 산책할 때 목줄, 배변봉투, 휴대용물병 등은 꼭 챙겨야 한다. 하지만 산책할 때마다 이 물품들을 일일이 가방에 챙겨 서 다니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이성호 펫투데이 대표(29)는 애견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댕블러'를 개발했다. 물, 간식, 배변봉투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올인원 텀블러'다. 댕블러는 물그릇이 텀블러에 장착돼 컵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반려견이 물을 마시고 싶어할 때 댕블러를 열어 급수버튼을 눌러 원하는 만큼 물을 주면 된다. 게다가 사료·간식 보관함과 배변봉투 보관함을 각각 물통에 결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2018년 10월 건국대 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부총장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9년 6월 건국대 KU창업경진대회 우수상, 8월 공학혁신창업캠프경진대회 최우수상,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D(3차원)프린팅 창작경진대회 우수상 등을 받았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 수준인 댕블러로 교내 경진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취업보다 창업을 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댕블러 초기제품은 3D프린팅을 사용해 만들었다. 이 대표는 3D프린팅으로 다양한 크기의 시제품을 만든 뒤 애견카페, 산책하는 애견인들을 찾아가 휴대성과 그립감 등을 체크했고 물통 외에 어떤 기능이 추가되면 좋은지 물어봤다. 직접 만난 애견인만 500명에 달한다. 댕블러의 크기와 기능을 확정한 뒤 최종 디자인은 직접 키우는 스피치의 모습을 본떠 완성했다.
펫투데이가 개발한 올인원 텀블러 '댕블러' |
이성호 펫투데이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이 대표는 댕블러 개발에는 서울창업허브(SBA)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2019년 서울창업허브의 제품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종 개발을 마칠 수 있었고 지난해엔 기술상용화 지원사업(크라우드펀딩형)을 통해 와디즈에서 댕블러를 선보일 수 있었다. 지금까지 3차례 진행된 크라우드펀딩에는 1542명이 몰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소규모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 목표액보다 6400% 많은 금액이 몰렸다"면서 "펀딩할 때마다 애견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슬라이딩 댕블러'는 △위생관리에 대비한 스프링캡 추가 △급수버튼 수정으로 급수량 개선 △버튼 실리콘 수정으로 물 샘 방지 등이 추가됐다. 펀딩 때마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지도를 덤으로 쌓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해외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일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마쿠아케에서 60만엔(약 640만원) 펀딩에 성공했고 베트남 수출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법인설립 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터를 통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반려동물 전용 알칼리 생수 '댕비앙'을 시작으로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품개발과 함께 한국과 일본에서 디자인 특허와 댕블러 상표를 출원했다"면서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해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매출 1억원을 달성하고 내년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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