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될성부른 프랜차이즈 찾는다…본사-가맹주 '윈윈 매칭'

[스타트UP스토리]김준용 마이프렌차이즈 대표 "정보 비대칭 해결, 건강한 프렌차이즈 생태계 만들 것"
  • 2021.08.27 05:30
  • 김준용 마이프렌차이즈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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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용 마이프렌차이즈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당신이 평소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몇 개?'

이 질문에 당장 떠오르는 브랜드만 손가락을 꼽아 헤아리면 누구든 대략 스무개 안팎일 것이다. 놀랍게도 현 시점에 전국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총 7600여개나 된다.

프랜차이즈라 하면 어련히 정년 퇴임 후 밟게 될 코스 중 하나처럼 여겨지는 요즘이나, 주변에서 "재미봤다"는 사람은 거의 드물고, 불공정 거래, 본사 갑질 등으로 인해 '나쁜 프랜차이즈'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김준용 마이프랜차이즈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저 또한 가족 중 한명이 사기를 당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긴 했으나 이 시장을 공부하다 보니 본사와 가맹주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면 보다 나은 산업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창업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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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쓸만한 정보가 없다'에서 힌트=관심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이나 지인 소개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이프랜차이즈는 이런 허점을 노렸다.

김 대표가 개설·운영중인 '마이프차' 사이트로 들어가면 흩어져 있던 프랜차이즈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커피, 제과제빵, 치킨 등 외식업은 물론 빨래방과 스터디카페 등 최근 인기 많은 공간 창업아이템이 총망라됐다. △각 브랜드별 가맹점 수 △월평균 매출액 △가맹점 증가 추이 및 계약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상권 정보를 한눈에 나타낸 '지도 서비스'를 킬러콘텐츠로 꼽았다. '서울 역삼동'을 지정한 뒤 카테고리에 '죽집'을 입력하자 이 일대 병원의 병상수가 몇 개인지, 해당 지역에서 운영중인 프랜차이즈 죽집이 지도에 표시됐다. 위치 반경 수 킬로미터(km) 내에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거주세대가 어느 정도인지, 거주 인구 대비 생활 유동 인구, 학교의 학생 수는 어떻게 되는지, 경쟁 브랜드 분포도 등 상권분석에 필요한 정보가 종합적으로 제공됐다. 김 대표는 "최근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배달음식매장을 창업하려는 분들이 늘면서 '1인 가구가 많은 곳'을 검색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한 누적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1300여개로 전국 프랜차이즈의 17%에 달한다. 내년엔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처럼 정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예비창업자의 선택권도 넓어질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치킨집, 커피숍 등의 쏠림없이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찾아보고 내게 적합한 업종의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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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용 마이프렌차이즈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KB금융과 프랜차이즈 금융서비스도 출시=김 대표는 "9월부턴 마이프차만의 유니크(unique·독특한)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회원 프랜차이즈들과 협업해 가맹비 및 첫 달 로열티 면제, 물류비 할인 등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아울러 KB금융그룹과 함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자금대출 등 금융상품들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KB이노베이션허브의 지원을 받아 관련 창업금융 지원과 함께 보험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런 혜택을 늘려 빠른 속도로 고객사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면 안 쓸 이유가 없는 제품 아니냐"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청년실업 문제로 가맹점주 나이대가 점점 내려가면서 젊은 사장님이 많다"면서 "사회 첫발을 디딘 젊은이들이 프랜차이즈를 통해 못다 이룬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본사와 예비 가맹점주들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번도 어려운 데 세번이나=그는 한 번도 쉽지 않은 창업을 세 번이나 해낸 능력자다. 그의 첫 직장은 안철수연구소(안랩 전신)에서 B2B 세일즈 영업사원이었다. 공로상을 받을만큼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았다. 3년 뒤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카공족'(카페공부족)을 정조준한 스터디카페를 차렸다. 고려대 1호점, 이화여대 2호점을 열 정도로 잘 됐지만, 그 이상의 확장은 어렵다는 생각에 접었다. "부가가치가 좀더 큰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후 안철수연구소 동료와 함께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주로 쓰는 알림장 노트를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든 '키즈노트'로 재창업, 2015년 카카오에 매각하며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안랩에서 키운 영업력, 카페를 직접 경영하며 알게된 소상공인들의 마인드, 키즈노트를 통해 체화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감각 등을 두루 갖춰 창업가로서 손색없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창업은 외롭고 힘든 여정이지만 이 과정 자체를 잘 견디면 묘한 즐거움을 얻는 중독성이 있다"며 "이번 창업은 회사를 이전보다 더 크게 성공적으로 키우고 싶다는 건강한 욕망이 내부에서 발현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와의 만남의 끝에 궁금했던 카페 간판명을 물었다. '더 퍼스트 펭귄'이라고 지었단다. 펭귄 무리 중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용감한 펭귄을 일컫는다. 영미권에선 관용어로 '용감한 정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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