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라방' 시장 잡으러 쇼호스트 플랫폼 뜬다"

[스타트UP스토리] 김민철 스튜디오빌런 대표 "쇼호스트 장점부터 상세 리뷰까지 모은 플랫폼 9월 론칭"
  • 2021.08.09 13:00
  • 김민철 스튜디오빌런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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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스튜디오빌런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중국 대표 왕홍(인플루언서)인 웨이야는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53억2000만 위안(약9408억원)의 물건을 팔았다. 광군제 전날 7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을 본 시청자는 82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9610억 위안(약170조원)에 달하는 중국의 라이브커머스(라방)의 시장 규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000억원대였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3조원대, 2023년 10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면, 소비자들이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모바일 쇼핑이다. 홈쇼핑에 비해 시공간 제약이 없고 형식도 자유롭다. 특히 홈쇼핑 호스트와 달리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중국 왕홍 웨이야와 리자치도 각각 옷 가게 사장, 화장품 매장 직원에서 시작했다.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출신인 김민철(35) 스튜디오빌런 대표는 한국의 웨이야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쇼호스트 1000명과 방송을 원하는 기업들을 직접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라이브커머스를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면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홍보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홈쇼핑과 달리 횟수나 시간 제한이 없는 탓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만큼 쇼호스트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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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기획부터 촬영 마케팅까지 원스톱 지원


2019년 7월 설립된 스튜디오빌런은 라이브커머스의 기획, 섭외, 디자인과 제작, 촬영, 마케팅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기업이 상품 판매를 의뢰하면 콘셉트 단계부터 쇼호스트 섭외, 방송 진행 방법 등을 함께 기획한다. 지난해 초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중소기업부터 삼성전자, 볼보, 빈폴 등 다양한 기업, 소상공인 공공프로젝트 등 500회 방송을 진행했다. 서울과 부산에 전용 스튜디오를 갖췄고, 지난 7월 이동식 스튜디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뛰어난 쇼호스트를 발굴하거나 섭외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라이브커머스는 방송을 보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격 및 제품 비교를 할 수 있다. 결국 쇼호스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진행해야 한다.

기업들은 쇼호스트들이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해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 쇼호스트들도 마땅한 홍보창구가 없어 대부분 개인 인스타그램에 각자 방송 화면과 섭외 방법 등을 알리고 있다. 김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넓어지는 만큼 쇼호스트들의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쇼호스트들이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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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스튜디오빌런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쇼호스트 방송 후기부터 태도, 준비성까지…사회환원 보탬 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꿈꾼다


스튜디오빌런이 9월 론칭할 플랫폼에는 약 1000명의 쇼호스트가 입점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쇼호스트의 카테고리를 식품, 패션, 가전 등으로 나누고, 쇼호스트의 경력 및 비용 등 다양한 검색 정보를 제공한다. 또 차분한 목소리·활기찬 진행 등 쇼호스트 개성 검색, 금주의 쇼호스트 선정 기능 등을 넣어 기업들이 쉽게 원하는 쇼호스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 대표는 "쇼호스트는 실력과 함께 매번 제품, 방송 트렌드 등을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태도, 준비성, 스피칭 능력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기업들의 판단을 돕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쇼호스트 후기도 남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빌런은 쇼호스트와 기업들을 연결할 때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김 대표는 론칭할 쇼호스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 창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서울창업허브에 함께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들의 제품 홍보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시와 사회적 기업 10곳을 모집해 방송과 교육까지 해줬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이윤창출 목적이 아니라 사회환원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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