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만 있으면 '자동 양치'...CES도 입이 떡 벌어졌다
[스타트UP스토리]김현정 SMD솔루션 대표 "구강위생이 면역의 기본"…30억 시리즈A 투자유치- 2021.08.19 06:00
- 김현정 SMD솔루션 대표(서울대 치대 교수).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현정 SMD솔루션 대표(서울대 치대 교수).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워터렛을 이렇게 가볍게 물고 있으면 60개의 구멍에서 세정액이 45도 각도로 뿜어져나와요. 그 압력으로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바이오필름을 제거해주죠. 세정한 양치액은 별도 배수로를 통해 바로 자동 흡입돼 빠져나가도록 특수 설계돼 있습니다. 이게 특허 기술입니다. 사용자가 양치액을 도로 삼킬 위험이 없죠."
지적장애인 칫솔질 못해 전신마취…구강위생 나쁘면 코로나도 중증 가능성 높아 김 대표가 코모랄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얻은 건 장애인 진료실에서다. 마취과 전공의인 김 대표는 1999년 서울대치과병원 교수로 발령난 후 2000년 병원내 처음 장애인 진료실을 만들었다. 지적장애인들이 치과진료를 받으려면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의 전공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일이었다. 김 대표는 "지적장애인, 암환자, 중증환자, 요양원 입원자 등 양치질이 어려운 사람들은 치과진료도 쉽지 않아 전신마취를 하고 진료를 받는다"며 "평소 양치만 잘해도 치과진료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동으로 양치가 되는 구강세정기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미국 요양원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국내 구강관리 실태를 알게 됐을 때는 충격을 받았다. 국내 양치질의 기본수칙인 3·3·3(하루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양치)이 사실상 무력하게 느껴졌다. 김 대표는 "선진국 요양병원에서는 양치질이 어려운 어르신의 구강관리를 하루 6번 한다"면서 "세끼 식사 후는 물론 간식 후와 자기 전에도 구강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요양원에서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형식적인 관리가 대부분이어서 요양원 생활 6개월만에 구강건강이 악화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구강건강의 중요성은 최근 코로나19 환자를 보더라도 여실히 나타난다고 김 대표는 역설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 환자와 구강위생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에서도 밝혀졌지만 구강관리를 못한 치주질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에 걸렸을 때 중증환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구강위생이 전신건강과 면역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치주질환 예방 효과…세균감소율 코모랄 45% vs 워터픽 10%
김현정 SMD솔루션 대표(서울대 치대 교수).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또한 2020년 10월 신기술인증(NeT) 현장심사로 실시한 워터픽과의 비교시험에서는 실험전 10시간동안 금식하고 양치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분씩 사용 전후 타액을 채취해 비교분석한 결과 구강내 세균이 코모랄은 45% 감소한 반면 워터픽은 10%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코모랄은 같은해 11월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앞서 2019년 하반기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클래스1 승인을 받았다.
가정용 요청 쇄도에 올 11월 출시 코모랄은 당초 요양원용 의료기기로 개발됐으나 오는 11월 선보일 제품은 워터픽처럼 집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산품으로 출시된다.
코모랄은 마우스피스처럼 입에 무는 워터렛과 치약에 해당하는 기능성 세정액(불소용, 염증용, 구취용), 세정액을 분사하고 흡입하는 본체로 구성돼 있다. 이중 워터렛은 크기에 따라 성인용, 어르신용, 6세이하 소아용 등 3가지다.
김 대표는 "CES2020에서 개인용으로도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일반인용으로 다시 개발해 먼저 양산할 예정"이라며 "초도물량은 오는 11월까지 약 2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MD솔루션은 2016년 1월 김 대표가 설립한 메디컬 헬스케어 기업으로 서울대학교가 유일하게 3차례 투자한 서울대기술지주의 자회사다. 올해 위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SMD솔루션은 앞으로 덴탈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융합해 세상에 없던 제품들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며 "20여명의 R&D인력으로 중무장한 헬스케어 전문업으로서 디지털치료기를 비롯해 디지털헬스케어, 디지털치과 관련 의료기기들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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