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가짜사나이 출연한 오현민, 인플루언서-팬 '핫라인' 띄운다
[스타트UP스토리]오현민 캐스팅 대표 "팬과 인플루언서 선한 영향력 극대화할 것"- 2021.07.13 08:29
- 오현민 캐스팅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현민 캐스팅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늘어나는 인플루언서 만큼 사회적 부작용도 적지 않다. 심의가 느슨한 SNS를 통해 허위·과장광고가 판을 치고 뒷광고(협찬제품 홍보), 유명 BJ들의 코인게이트 등 팬심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터져 나온다. 팬을 '돈'으로 보면서 생긴 문제들이다.
'인플루언서계의 카톡', 무료 서비스도 곧 출시
팬과 인플루언서의 일대일 소통 플랫폼 '캐스팅(Casting)'을 만든 오현민 대표가 바라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의 지향점이다. 인플루언서가 마케팅에만 치우치지 않고 캐스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캐스팅은 '인플루언서계의 카카오톡'을 꿈꾼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에게 친구처럼 일대일 메시지를 보내고, 인플루언서는 팬의 요청에 따라 메시지뿐만 아니라 음성·영상으로 답장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재결제율이 50% 이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다. 비용을 내지 않는 무료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이용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불쾌한 요청·행위는 즉각 제재
그는 "학창시절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한 팬은 인플루언서의 진심이 담긴 위로와 응원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해왔다"며 "캐스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악플이나 막말 같은 행위가 캐스팅에 전파되지 않도록 플랫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에게 불쾌한 요청을 하거나 희롱하는 행위는 정지·차단 등 즉각 제재를 받는다.
오 대표는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인플루언서와 팬이 캐스팅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전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연예기사를 보면 항상 악플이 달릴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그렇지 않은 문화가 당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즈A 투자유치, 인플루언서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
오현민 캐스팅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그는 "MZ세대는 유튜브나 인플루언서의 개인방송을 보는 시간이 더 많다. TV 속 연예인들이 밀리는 시대"라며 "단순히 보는 것만 아니라 후원·소비를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MZ세대가 성장하면서 이런 경향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팬플랫폼의 극상단에 위치한 메가 인플루언서(유명 연예인)가 아닌 마이크로~매크로 범주의 인플루언서를 독점한다는 목표다. 현재 캐스팅에는 유튜버, 스트리머, 방송인 등 다양한 인플루언서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통해 연내 100여명을 넘어 내년에는 인플루언서 규모를 더욱 늘리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로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는 "연말 시리즈A 투자에 나선다.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와 팬 모두 행복한 서비스 만들 것"
캐스팅은 현재 강남구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있다. 오 대표는 "공간제공 자체가 어마어마한 메리트다. 좋은 동료를 1명 더 채용할 수 있을 만큼의 혜택"이라며 "연말 투자유치 이후 10여명의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면 센터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캐스팅이 팬플랫폼으로 정착하면 커머스·마케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담을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한편,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아시아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팬이 모두 행복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로 캐스팅을 만들 것"이라며 "용돈벌이나 일이 아니라 팬과 친구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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