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가짜사나이 출연한 오현민, 인플루언서-팬 '핫라인' 띄운다

[스타트UP스토리]오현민 캐스팅 대표 "팬과 인플루언서 선한 영향력 극대화할 것"
  • 2021.07.13 08:29
  • 오현민 캐스팅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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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민 캐스팅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성장하면서 일반인 크리에이터(창작자)가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사람)로 거듭나는 시대가 됐다. MZ세대에게는 유튜버가 TV 속 연예인보다 인지도가 높을 정도다.

늘어나는 인플루언서 만큼 사회적 부작용도 적지 않다. 심의가 느슨한 SNS를 통해 허위·과장광고가 판을 치고 뒷광고(협찬제품 홍보), 유명 BJ들의 코인게이트 등 팬심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터져 나온다. 팬을 '돈'으로 보면서 생긴 문제들이다.



'인플루언서계의 카톡', 무료 서비스도 곧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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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무조건 선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인플루언서와 팬의 관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팬과 인플루언서의 일대일 소통 플랫폼 '캐스팅(Casting)'을 만든 오현민 대표가 바라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의 지향점이다. 인플루언서가 마케팅에만 치우치지 않고 캐스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캐스팅은 '인플루언서계의 카카오톡'을 꿈꾼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에게 친구처럼 일대일 메시지를 보내고, 인플루언서는 팬의 요청에 따라 메시지뿐만 아니라 음성·영상으로 답장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재결제율이 50% 이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다. 비용을 내지 않는 무료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이용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불쾌한 요청·행위는 즉각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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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의 핵심은 인플루언서가 인공지능(AI)처럼 기계적이거나 의례적인 답변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 대표는 "일상적인 대화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팬이 겪은 기쁘거나 슬픈 일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라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한 팬은 인플루언서의 진심이 담긴 위로와 응원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해왔다"며 "캐스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악플이나 막말 같은 행위가 캐스팅에 전파되지 않도록 플랫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에게 불쾌한 요청을 하거나 희롱하는 행위는 정지·차단 등 즉각 제재를 받는다.

오 대표는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인플루언서와 팬이 캐스팅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전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연예기사를 보면 항상 악플이 달릴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그렇지 않은 문화가 당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즈A 투자유치, 인플루언서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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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민 캐스팅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출신으로 tvN '더 지니어스' 등에 출연한 방송인이자 인플루언서다. 특별한 이벤트 때만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팬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경험적인 문제인식에서 지난해 5월 캐스팅을 설립했다.

그는 "MZ세대는 유튜브나 인플루언서의 개인방송을 보는 시간이 더 많다. TV 속 연예인들이 밀리는 시대"라며 "단순히 보는 것만 아니라 후원·소비를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MZ세대가 성장하면서 이런 경향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팬플랫폼의 극상단에 위치한 메가 인플루언서(유명 연예인)가 아닌 마이크로~매크로 범주의 인플루언서를 독점한다는 목표다. 현재 캐스팅에는 유튜버, 스트리머, 방송인 등 다양한 인플루언서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통해 연내 100여명을 넘어 내년에는 인플루언서 규모를 더욱 늘리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로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는 "연말 시리즈A 투자에 나선다.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와 팬 모두 행복한 서비스 만들 것"



캐스팅은 현재 강남구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있다. 오 대표는 "공간제공 자체가 어마어마한 메리트다. 좋은 동료를 1명 더 채용할 수 있을 만큼의 혜택"이라며 "연말 투자유치 이후 10여명의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면 센터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캐스팅이 팬플랫폼으로 정착하면 커머스·마케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담을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한편,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아시아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팬이 모두 행복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로 캐스팅을 만들 것"이라며 "용돈벌이나 일이 아니라 팬과 친구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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