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노모 위해 만든 갈변샴푸...美 크라우드펀딩서 인기몰이
[스타트UP스토리] 모다모다 갈변샴푸 美 킥스타터 목표액 1900% 돌파...배형진 대표 "맞춤형 컬러샴푸도 개발"- 2021.07.12 10:42
-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사진=김유경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사진=김유경 |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갈변샴푸를 개발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갈변샴푸란 산화 과정에서 변색을 일으키는 항산화물질 '폴리페놀'을 활용해 머리카락의 색이 백색에서 흑색으로 바뀌도록 만든 기능성 샴푸다.
배 대표의 머리카락은 자연스런 검은 머리다. 원래는 흰 머리가 많은데 이 교수와 공동개발한 갈변샴푸를 매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검어졌다는 설명이다. 증명이라도 하듯 본인의 머리를 구석구석 보인다. 짧은 뒷머리 중 새로 자란 흰머리들이 원래 검은 머리가 아니었다는 걸 보여줬다.
옆에 있던 마케팅 임원도 나섰다. 피부가 약한 탓에 염색을 할 수 없어 '반백'으로 지냈던 이미진 본부장은 갈변샴푸 사용 전 사진을 보여줬다. 이 본부장 역시 지금은 윤기나는 검은 머리다. 반백으로 살다가 갈변샴푸에 반해서 입사했단다. 배 대표는 "퍼머나 염색을 자주하는 여성의 경우 갈변 현상이 더 빠르게 나타난다"며 "드라이도 하지 않는 남성의 경우 좀 더딜 수 있는데 2주에서 4주 후에는 갈변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머리카락이 갈변하면 손과 얼굴도 갈변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에 대해 배 대표는 손을 보여주며 손톱 밑 보일듯 말듯 갈변한 곳을 가리킨다. 배 대표는 "머리카락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생선 비늘처럼 생겼는데 폴리페놀이 그 틈에 미량 부착돼 갈변하는 것"이라며 "피부는 머리카락과 달리 지방과 단백질이 있고 매끈해서 폴리페놀이 붙을 수 없기 때문에 갈변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손톱 주변 일어난 거스러미에는 이렇게 갈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래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경우 갈변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배관에 있는 철 성분이 폴리페놀과 결합해 갈변 현상을 도와서다. 야외에서 산소와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도 갈변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사진=김유경 |
배 대표는 "당시 업계 사람들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한목소리로 거절했다"면서 "'계면활성화제로 씻어내는 샴푸로 어떻게 착색이 가능하냐', '대학교수와 사업하면 안된다'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비누, 샴푸, 클렌저 등에 들어가는 화학성분인 계면활성화제가 모다모다의 갈변샴푸에는 없다. 실리콘, 계면활성화제 등 두피에 해로운 화학성분 대신 항산화성분이 나오는 폴리페놀로 모발은 물론 두피까지 건강해진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모다모다는 지난 6월말 첫 번째 상품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론칭, 7월11일 현재 목표 펀딩 금액 1만달러(약 1145만원)의 1920%인 19만2000달러(약 2억1997만원)를 달성했다. 국내에선 7월말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모다모다의 갈변샴푸는 단순히 모발을 검게 만드는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나뭇잎이 형형색색으로 변하듯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다. 배 대표는 "새치 커버 뿐 아니라 20대 패션을 위한 컬러샴푸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미 다크브라운, 그린, 블루, 애쉬그레이, 레드 등 5가지 색을 개발했고 앞으로 더 다양한 색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개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컬러를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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