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세기 대신 식기렌탈…일손 부족 자영업자들 '원더풀'[유니밸리]

[유니밸리-고려대학교 3-6] 박노준 뽀득 대표 "식기 대여·세척·수거·배송 일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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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업·관공서 등 구내식당이나 대형 식당에서는 매일 산더미 같은 설거지 거리가 생깁니다. 일손도 부족한데 대량의 식기를 처리하기 위한 인력과 별도의 공간까지 필요합니다."

박노준 뽀득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친환경적인 식기 세척 시설로 식당 등에 가장 위생적인 상태의 식기를 공급하는 전문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뽀득은 식기 세척·대여 스타트업이다. 고려대학교 KU개척마을(파이빌)에서 창업 공간을 지원받아 처음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사나 청소, 세탁까지 편의 서비스가 있는데 매일 쓰는 식기는 관련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세제와 세척 기술을 바탕으로 식기 대여 및 세척 체계를 갖췄다. 자동화 세척라인은 대기업 LS산전과 협업을 거쳐 개발했다. 친환경 세제는 이민석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팀에서 기술이전을 받았다.

뽀득의 세척·대여 체계는 간단하다. 식당 등에서 식기가 필요한 곳에 세척된 식기를 빌려주고 이를 수거,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이용업체에서는 별도의 인력이나 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식기도 필요한 만큼 빌리고, 매일 쓴 만큼 새로 공급받기 때문에 위생과 경제·편의성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전문 식당·친환경 등 식기 대여·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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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뽀득은 사업 영역을 3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뽀득 키즈', 최근 대형 구내식당 등을 중심으로 확장 중인 '뽀득 비즈',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다회용기 사업인 '뽀득 에코' 등이다. 키즈 부문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식판을 취급하는 서비스다. 대개 어린이집에서는 사용한 식기를 세척없이 아이의 가방에 넣어 집으로 돌려보낸다. 박 대표는 "매일 천연 세제로 세척하고, 살균·건조를 거쳐 밀봉한 식기를 어린이집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일련의 번거로운 과정을 위생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 내 400여개 어린이집에서 3만50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올해 2월부터 본격화 한 비즈 부문은 대형 구내식당부터 위탁급식업, 예식장 등 대형 요식업 사업장이 대상이다. 박 대표는 "하루에 1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는 식기세척 공간으로 66㎡(약 20평) 이상이 필요하다"며 "비즈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공간을 조리시설이나 카페테리아 등 다른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에코 부문은 영화관, 운동경기장, 행사장 등에서 쓰는 일회용기를 다회용기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현재 인천광역시청을 포함한 인천시 공공기관, 고척 야구장, 롯데시네마 등에서 뽀득 컵을 시범 사용 중이다.

매일 수거한 식기는 모두 경기 광명시 '세척 허브'에서 일괄 처리한다. 3300㎡(약 1000평) 규모의 대형 '설거지 공장'이다. 하루에 최대 40만 개 식기를 세척할 수 있다. 모두 7단계 세척 공정을 거친다. 식기를 물에 불려 1차 솔 세척을 진행하고, 이후 고온·고압 세척, 고온 건조, 자외선(UV) 살균, 검수를 거쳐 포장 후 수도권 전역으로 배송한다. 전 공정별로 자동화로봇과 카메라 비전 검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자동화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유치도 준비 중이다. 뽀득은 지난해까지 하나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누적 50억원을 투자받았다. 박 대표는 "연내 자동화 공정을 한 단계 더 고도화 하는 것을 시작으로 식기 대여·세척 부문에 특화된 전문기술 기업으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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