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열광하는 심리테스트 뭐길래···대기업도 '러브콜'
[스타트UP스토리]류승준 푸망 대표 "MBTI 뛰어 넘는 심리테스트 콘텐츠 만든다"- 2021.06.10 07:00
- 류승준 푸망 대표(오른쪽)와 이예은 공동창업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류승준 푸망 대표(오른쪽)와 이예은 공동창업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친구들끼리 결과를 공유하며 각자 느꼈던 성격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대화가 오갔다. '그게 얼마나 정확하겠어'라면서도 얼추 들어맞는 분석에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대화 빈도가 높지 않던 단톡방이었지만 그날은 상당히 활성화됐다.
특히 심리테스트 결과 페이지에 치킨무와 어울리는 '간장치킨' 사진이 나와 식욕을 자극했다. 할인쿠폰 받는 법까지 표시되면서 배달주문 욕구를 키웠다. 결국 심리테스트를 했던 한 친구는 주문 전화를 넣고 '치느님'과 영접했다고 한다.
이용자는 콘텐츠 즐기고 기업은 맞춤형 마케팅
푸망은 일회성으로 소모될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기업의 마케팅과 접목했다. 소비자의 특징을 분석해 실제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한다. 앞서 소개된 '그냥 치킨 테스트'는 호식이두마리치킨과 협업한 콘텐츠다.
지난 2월에는 AK몰과 진행한 '나만의 브랜드 찾기' 심리테스트로 AK몰이 1500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기여했다. AK몰 방문자 수는 5만여명 늘었다. 맞춤형 브랜드 추천을 통해 광고 효율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CJ ENM △디즈니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자신을 알고 싶어 하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의 소비 취향을 파고들고 있다.
푸망에 따르면 심리테스트 콘텐츠 이용자 중 25~34세가 전체의 35%, 18~24세 20%, 35~44세 17%, 45~54세 16% 순이다. 65세 이상 사용자도 5% 수준에 달한다. 심리테스트를 활용한 마케팅이 전 세대에 걸쳐 두루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마케팅 비용 '0원' 비결은
푸망은 B2B·B2C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이 '0원'이다. 류 대표는 "심리테스트 콘텐츠 자체가 마케팅"이라며 "콘텐츠가 재밌어서 친구들끼리 카톡이나 SNS로 공유한다. 자연스럽게 기업과 이용자들에게 바이럴 마케팅이 되고 있다"고 했다.
푸망이 만든 심리테스트 콘텐츠는 평균 35만 플레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연애고자 테스트'의 경우 169만 플레이로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여기에서 발생한 광고 클릭도 15만8000건에 달한다.
류 대표는 "기업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형식적인 배너 광고보다 심리테스트를 통해 MZ세대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광고가 훨씬 효과적이다. 이용자들에게는 즐거움을, 기업들에게는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HR로도 확장, 글로벌 진출 추진
류승준-이예은 푸망 공동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앞으로 MBTI를 뛰어 넘어 차별화된 '푸망 퍼스널리티 테스트(PPT)' 포털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류 대표는 "심리테스트는 힘들고 지쳐 자기 자신에 대해 궁금해질 때 많이 이용한다. 이용자들을 즐겁게 하는 힐링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망의 심리테스트는 기업 마케팅을 넘어 인적 자원 관리(HR) 등 조직문화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류 대표는 "기업들은 직원에 대해 알고자 하는 심리 상태에 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낸다. 류 대표는 "한국어로 출시된 콘텐츠를 번역해 플레이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니즈를 파악해 다국어 론칭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10개 정도의 심리테스트 콘텐츠를 해외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에서 사진, 사진에서 영상으로 콘텐츠 소비 유형이 변했다.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넥스트 콘텐츠'의 핵심"이라며 "푸망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로 확장해 일종의 메타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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